낙동정맥

낙동정맥4구간_답운치_한티재

산하강산 2009. 5. 15. 09:03

-.산행 일시 :2009년 5월 14일  날씨: 아주 맑음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실거리 30.6km (천천히 12시간)

-.주요 구간 및 산행소요시간

  답운치(06:36)-헬기장(06:43)-임도-통고산(08:30)-임도(09:01) - 애미랑재(10:15)- 칠보산(11:52)- 헬기장(13:22)
  - 십지춘양목(13:53) - 깃재(14:12) - 길등재(17:43) - 한티재(18:37)

 

 새벽 03:30분, 휴대폰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떨어져 도둑고양이 처럼 집을 나섬은 예전에 하지 못한 경북 최대의
오지를 지나는 4구간 보충 산행이 기대가 큰가 봅니다.
 회장님과 동료들과 만나서 덕신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니 동해바다에선 이미 해가 떠올랐습니다.
 

 
 아름다운 불영계곡을 구비구비 돌아 구름도 잠시 멈추었다가 가는 고개인 답운치에 도착하고,
 통고산 경고 표지판이 보이는 곳에서 들머리를 확인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정표에서 7분을 올라가니 넓은 헬기장이 나오고,

 

 

  

 

 싱그러운 공기와 함께 산에는 수달래가 한창입니다.
 그 위로는 당당한 금강송 군락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네요

 

 

 같이 가던 동료가 바꿔 신고 온 신발창이 떨어지는 바람에 나일론 끈으로 응급처치하고 있습니다.
 갈길이 먼데~~ 걱정이 되는군요

 

 

 

 

 

 


 임도가 나오고

 오늘의 최고봉인 통고산에 오릅니다.
 통고산(1067m) 동쪽으로는 불영사계곡과 왕피천의 주요 수맥이 되며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낙동강으로 흘러갑니다.
 그 옛날 부족국가시대에 나라를 잃은 왕이 다른 부족에게 쫓기어 이 산을 넘으면서 통곡을 하였다고 하여
 통곡산으로 불리다가 통고산(通高山)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과 마주칩니다.낙동길은 우측 왕피리 방향으로 가면됩니다.
 

  

 애미랑재, 광비령이라고도 하지요,
 이 아름다운 곳을 도로를 내면서 주변을 흉물로 만들어 놓았네요. 길 자체도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데...
 관계자들의 무관심에 답답합니다.


 좌측 건너편 도랑도 가뭄으로 말라버려 식수를 보충하려던 계획이 무산되고,

 경사도가 만만치 않은 칠보산으로 힘들게 오릅니다.

 

 

 

 

 

 

 


 칠보산(974.2m)에 올랐지만 조망이 좋지는 못합니다.

 더덕과 개두릅, 산나물 등 오지답게 다양한 식물군을 이루고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영양의 일월산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일월산(1219m)은 근처에서 고도가 가장 높아 동해의 일출과 월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산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밑둥치에서 10여개의 가지를 뻗어 우산모양으로 펼쳐진 반송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10지 춘양목’으로 이름을 붙여놓아 낙동정맥 종주꾼이면 누구나 눈 맞춤을 하고 가는 소나무네요.

 왠지 모를 경외감이 밀려듭니다.

 


 반면에 여긴 일제시대 화약의 원료로 공출해간 송진 채취한 흔적들이 상처가 되어 마음이 씁쓸합니다.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행태에 따라 때로는 감동이 때로는 분노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884.7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완만한 내리막 길이 많습니다.
 오늘은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주어 걷기에 그만입니다.

 

 

 

  850.5봉 전에서 마중나온 회장님은 곰취군락지를 발견하고 산속에서의 즐거움에 푹 빠져있습니다.
 잠깐만에 모두에게 한봉지씩 나눠줄 나물을 채취하고...

 

 

 

 

 길등재가 보입니다. 지친 마음이 여기서 산행을 멈추고 싶어 갈등한다던데 술한잔하고 남은 구간을 진행합니다.

 

 

다음 구간인 검마산과 백암산 줄기가 보입니다.

 

 

한티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감합니다.

 

정맥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산줄기만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맥주변의 살아 숨 쉬는 생태계와 바위나 나무들에 녹아있는 전설들과

그 품에 묻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