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10구간_피나무재_가사령

산행일시 : 2009년 5월 28일(목) 맑음
산행코스 : 피나무재(08:05) - 임도삼거리(08:21) - 헬기장(09:16) - 질고개(10:02) - 산불감시초소(10:20) - 805봉(12:22) -

               점심(12:40) - 간장현(12:58) - 700봉(13:40)- 통점재(14:06) - 팔공,보현지맥 분기봉(15:18) -> 가사령(15:48)
            총 소요시간 7시간 43분.       

오늘은 춘천에 있는 삼악산을 등반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미답구간을 보충 산행한다는 말을 듣고 계획을 변경합니다.

 

동해엔 해가 떠올랐습니다.

낙동을 중간부터 시작한 터라 기회만 되면 미답구간을 잇고 있으나 아직 많이 남았네요,
산은 늘 거기에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할 생각입니다.

 

일행을 만나고 피나무재로 출발합니다.

피나무재는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와 내룡리를 연결하는 914번 지방도의 고개마루입니다.

 

 

  

시작부터 개구멍이라, 정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지면 나들목도 개선되겠지요...

 

 

 

온순한 산길이 이어지고, 묘지 두 개를 지나 '임도 삼거리'를 만납니다.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들어가 오르는데, 다시 임도가 계속 따라 올라 오고 있습니다.

 

 쥐오줌풀

 

 민백미꽃, 이름을 몰라서 나중에 알았지만...

 모모님이 말씀하신 그냥 하얀꽃이 맞네요!!

 

 홀아비 꽃잔데.. 

 

 ????

 

평탄한 길을 잠시 가면 '헬기장'을 만나고, 좌측으로 내려갑니다.

이후는 온순한 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청송군 부동면과 부남면을 연결하는 932번 지방도 고갯마루인 질고개로 내려섭니다

 

  

 

 

 

한차례 오름이 시작되고...

'산불감시 초소'가 나옵니다.

오늘 구간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제공합니다..

 

 

 

 

 

가메봉에서 팔각산까지 유명 산들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구천저수지와 이현리 평화마을도 보이네요..

  

 

 

멧돼지의 전용 목욕탕이 있는 갈미골 안부를 지나고,
다시 크게 굴곡이 없는 길을 걷다가

막판 오름길을 힘겹게 오르니 포항시 경계 산길과 만납니다. 

 

 

 

 

 

고사리가 지천입니다.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에 오르고 잠시 내렸다가 다시 오르니 역시 헬기장이 있는 '785봉'에 도착합니다.

 

805.5봉 헬기장입니다.. 

그네들만의 출석부가 매달려 있습니다.

족적을 남기고 싶은 인간들의 욕망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아랑곳하지 않은 할미꽃 수염과 땅비싸리꽃만이 나그네를 반겨주고..... 

 

   바닥부터 주변이 초록으로 덮힌 곳을 지나니 정신이 맑아지네요

 

함께하지 못한 과거가 허공에서 반겨줍니다.

 

죽장면 하옥리와 부남면 간장리를 잇는 간장현을 지나고

한동안 오르막길을 올라 '706봉'에 다다릅니다.

 

오늘 수고해주신 등반대장님이 마중을 나오셨네요..

가져오신 시원한 막걸리로 몸을 충전하고..

 

 가뿐하게 통점재에 도착합니다.  

통점재는 부남과 죽장을 잇는 68번 도로가 지나는 포장도로 입니다.

가파른 절개지를 내렸다가 다시 절개지를 치고 올라야 합니다.

 

 누룩뱀도 마중을 나와주었네요...

 

이제 가사령까지는 2시간여...

절개지 위에서 뒤돌아 본 706봉입니다..

 

경계능선길을 따라 소나무가 띠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것인지 자연적인 것인지 헷갈리네요...

그냥 경외스런 눈길을 보내고 진행합니다.

776.1봉과 고라산 갈림길 까지 가는 길은

솔직히 힘듭니다!!!!

 

비축한 체력은 온데 간데 없고,

연신 땀을 흘리며 한발 한 발 내딪읍니다.

낙동의 특징이지요

마지막까지 남은 힘을 반납하고 가야하는 것.........

 

 

죽장마을이 보이고, 성법령도 보입니다.

오늘의 산행도 끝이 보이네요...

 

 양봉하는 곳을 지나고,

잠시 작은 오르막을 지나...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서니 '가사령'에 내려섭니다.

가시내골은 이곳에서 생산되던 솥의 질이 워낙 뛰어나서 장안의 기방(妓房)에까지 소문이 자자한지라

이에 빈정대는 뜻으로 부른 이름이라고 하며, 가시내골이 한자로 음역되어 가사리가 된듯 합니다.

 

또한 우리 산악회가 시작을 알리는 제를 지냈던 곳이기도 하지요....

 

다음주면 몰운대에서 낙동정맥 졸업식을 하게됩니다.

총구멍 투성이의 성적표를 들고 졸업장을 받는 다는 것이 조금 멋쩍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고, 언젠가 끊어진 마루금을 모두 이을 생각이므로
완주의 기쁨을 고생한 동료들과 함께 마음껏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