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2009년

운제산_토함산 종주

산하강산 2009. 7. 21. 09:42

산행일자: 2009.7.20(월) 흐림
산행코스: 대각(05:54) - 운제산 정자(06:59)- 시루봉(08:29)-오리온목장 초입(10:15) - 동대봉산 갈림길(12:13)
         - 습지(13:01) - 바위전망대(13:52)-추령(17:01)   11시간 7분 소요

 

 

백두대간에서 가장 힘든 구간을 앞두고 준비하는 의미에서 가까운 운토종주길을 택하고 집을 나섭니다.
장마로 인해 대간계획이 미뤄져 20여일만에 장거리 산행을 하게 되니 불안감이 앞서네요,

 

 

 

영일만 온천을 지나 산불감시초소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날씨는 비가 내리니는 않으나 안개비와 높은 습도로 조금만 진행해도 땀이 흘러내립니다.

 

 

 

운제산 정상에 있는 정자에 도착, 운무로 인해 아무것도 조망이 되지않고...

 

 

 

 

 

습하고 조용한 길을 걸어 시루봉 도착

물기를 잔뜩 머금은 나뭇잎들이 바지와 신발을 다 적십니다.

 

 


버섯을 보니 먹걸리 한잔 마시고 싶지만,
배낭에 든 막거리는 아직도 얼음덩어리 입니다.

 

 

임도가 이어지고 맑고 시원한 개울물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시야가 터지며 오리온 목장이 하늘과 붙어 있습니다. 

음산한 날씨에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로 뒤덮인 언덕에선 '히드클리프'의 절규가 들리는 듯합니다.

예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아주 낭만적인 느낌을 가졌었는데.....

오늘은 몸과 마음이 피곤한가 봅니다.

정상부근에 폐비닐하우스 왼쪽 내림길로 진행합니다.
 

 

동대봉산 갈림길, 시그널에 누군가 이정표를 써놓았고 길에는 나무로 막아두었지만 아무 생각없이 지나 잠깐 돌아오고..

비가내리기 시작하여 서둘러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성황재 갈림길을 지나고,

 

 

 

 


늪지를 만납니다.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물이 그득합니다.

 

표시기를 따라 진행하다 보니 함월산도 우회해 버렸습니다.

편안한 길이 끝이나고 오름과 내림이 시작됩니다.

 

 

용을 닮은 나무,

 산악회 이름이 청룡이라 비와 친한것 같다고 너스레도 떨어보고..


이미 온몸은 땀으로 다 젖은 상태이고 모자창을 따라 떨어지는 땀방울을 세면서 오름길을 오릅니다.

549m봉을 지나 90도 좌측으로 꺽어 내려야 하는 지점에서 그대로 직진하여
계곡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1시간여의 알바에 몸은 파김치가 되고...

 

 

 

 

 

 

 

차소리가 들려 다왔겠거니 생각한 추령재는 한 봉우리 넘어서면 다음 봉우리가 막아서고....
사람을 지치게 하네요..

 

 

 

 

 

 

백년찻집 앞 주차장에서 만신창이가 된 몸을 누이니 다음 대간 산행길이 걱정이 됩니다.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오늘같이 이런 조건이라면 정말 어려운 고행길이 될 것같네요

모두들 더 진행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고,
저녁에 약속이 있는 회원이 있어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엔 가을쯤 다시한번 종주를 해보고 싶은 구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