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여행

마니산_강화도

산하강산 2008. 12. 21. 20:42

 

강화도 마니산, 석모도(낙가산)

 

일시 : 2005년 03월 02일

날씨 : 눈 뒤 맑음

 

※이동시간

-.03/02 * 메가마트 출발 (00:05) 강화마니산입구도착 (06:05) , 이동거리 : 6시간00분 

 

 ※ 시간정리

마니산 출발 (06:30) 참성단도착 (07:50) 하산시작(08:05) 아침식사(08:50) 하산완료(09:50) 외포리출발(10:25) 외포리선착장도착(10:45) 석모도출발(화물선)(11:03) 석모도선착장도착(11:10) -낙가산출발(11:20) 낙가산(보문사도착 및 하산)(14:05) 중식(14:10~14:50) 석모도에서 외포리 이동(15:45~16:00) 외포리에서 애기봉이동(16:02~16:43) 포항출발(17:30) 여주휴게소 석식(19:45~20:15) 포항도착(23:00)

 

※ 산행후기

 

 버스를 타러 가는 밤공기가 차다. 3월의 첫 산행지인 마니산으로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불편한 몸을 뒤척이며 비몽사몽간에 눈이 내리는 가 싶더니 마니산 입구에 다다르니 온 세상이 하얗다.

큰일이다!! 싶으면서도 내심 입가엔 미소가 흐른다. 막 내려앉은 싱싱한 눈을 밟고 오른다는 것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기에

날이 새기를 기다려 차문을 벗어나 아무도 밟지 않은 등로를 개척자인양 출발한다.

 

 

 

정도 쌓인 눈 위로 새로운 눈이 내려 덮이고 있다. 시계(視界)가 불량하여 한 치앞 도 분간이 안되는 곳도 있다.

무수한 돌 계단을 올라 철조망으로 둘러 싸여진 마니산 참성단(사적136호) 에 도착(07:50) 하였다. 이 신성한 장소에 왠 철조망?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수긍이 간다. 오죽했으면 그랬으랴, 모두가 우리의 탓인 것을!!!

매년 새해 맞이와 개천대제 행사 그리고 전국체육대회 등 성화 채화시, 기타 특별 행사 시에만 개방한다고 한다.

휘몰아치는 눈발로 기념촬영 마저 어려울 지경이다.

 

 

눈 구경은 실컷 하고 왔으나 정상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가 없으니세상은 공평한 점도 있는 가보다.

아쉬운 마음으로 하산 길인 함허동천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시계불량과 위험한 구간으로 오던 길로 되돌아 가기로 결정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눈발이 약해지면서 구름을 뚫고 눈으로 덮힌 야산과 검은 바다와 점을 찍어둔 것 같은 작은 섬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정상에서 못한 식사를 산 아래에 내려와 먹는데 눈이 조미료가 되어 밥 위에 반찬 위에 뿌려져 시원하고 상큼하다.~~

9시경에 눈이 그쳤다.

햇살에 비치는 눈 알갱이들은 보석처럼 빛이 나고, 하늘은 본래의 색으로 돌아온다.

09시 50분경에 하산완료. 석모도로 이동하기 위해 길가 상점 옆에서 젖은 몰골로 서있는데 지나 다니는 버스 속에서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외포리 선착장에 도착(10:45) 하니 석모도로 향하는 페리선이 기다리고 있다.

버스에 탄 채로 배위로 올라 석모도로 향한다.

 

 

 

이렇게 되면 배를 탄 건가? 버스를 탄 것인가? 잠시 사족을 생각하니 쓴 웃음이 지어진다.

갑자기 주위가 소란하여 나가보니

사람들이 던져준 새우깡을 받아 먹으려는 몰려든 갈매기 떼가 장관을이룬다.

 

스스로 먹이사냥을 하지 않고 인간이 주는 먹이에 생명을 이어가는 갈매기가 측은해 보였다.

석모도 선착장에 도착하여 버스로 이동하여 낙가산(보문사) 산행을 시작한다.

산 능선에서 본 석모도는 좌우로 고요한 바다와 염전, 간척지와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고개를 서너개 넘고 산을 수없이 오르내려도 끝은 보이지 않고, 몸은 서서히 지쳐간다.

오늘 산행은 마니산을 정복하고 석모도는 관광하는 곳이 아니었던가?

 

마니산이 가볍게 끝난 오프닝 게임이라면  낙가산(보문사) 산행은 해병대 극기훈련에 가까울 정도로 과도한 에너지가 소모되고 가도가도 목적지는 아직도 가늠할 수 없다.

3시간 가까이 걸어서 보문사에 도착하니 지친 몸은 유명한 보문사 구경마저 귀찮게 생각되게 한다.

 

 

꽃순이 식당에서 이곳의 명물인 밴딩이 무침 회에 강화 막걸리 한 사발을 숨도 쉬지 않고 들이키고 나니 이제서야 살 것 같다.

석모도는 주민수가 2500명 정도, 일몰이 아름답고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주위 경관이 빼어나 매년 관광객 수가 증가 한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기사님의 배려로 임진강 안보시설인 애기봉(愛妓峰)에 도착.(16:43)

현지 안내인으로부터 애기봉에 대한 유례와 남북대치상황, 북한지역의 동향 등을 들었다.

애기봉 아래에는 ‘조강물이 남북을 꿰뚫어 민족의 한을 껴안고 띠같이 흐르네…여기에 애기봉을 보라 / 사랑하는 이를 잃고 일편단심 북녘 하늘을 바라보아 통곡하다 죽었네.’ 노산 故 이은상님의 노래비(碑)가 새겨져 있다.

 

한강물은 고요히 흘러가는데 남과 북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돈다.

애기봉은 그 옛날 은애(恩愛)하는 한 사람을 애절한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지금 일천만 이산 가족은 백 사람 천 사람의 부모 형제와 만날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통일 될 날은 언제 일런지.

또 개성의 송악산은 언제나 등정해 볼 수 있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