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산_해남
산행일자: 2010년11월19일(금)
산행코스 : 주차장 - 미황사 - 달마산 - 문바위 - 바람재 - 송촌
미황사 주차장 도착 시간이 12시를 넘어 주차장 한쪽 구석에서 점심을 먹고갑니다.
미황사에는 '우전국 왕이 신라시대 경전을 싣고 와 달마산의 1만불을 보고 절터를 잡았다' 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대웅전은 단청을 생략하고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투명한 질감이 수수한 그대로 다가와 정겹고,
그 뒤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달마산의 암봉들이 웅장합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가슴이 뛰기 시작하네요.
가파른 오름을 힘들게 오르니 석탑이 우뚝 서 있는 불썬봉에 다다릅니다.
엷은 안개가 끼어있는 바다에는 완도, 땅끝, 진도 앞바다가 또렷합니다.
맑은 날씨에는 완도 너머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옛적에 봉수대에서 불을 쓴 봉우리라는 전라도 방언에 따라 불썬봉(봉화에 의하여 불이 껴진 봉)이라고
여기가 달마산 정상입니다.
올라올때 문바위를 거쳐 와야했으나 잘못올라와서 문바위를 보기위해 대열을 이탈하여 역으로 갑니다.
공룡의 등처럼 울퉁불퉁한 바위들을 피해가며 10여분 정도 칼봉을 지나니 거대한 바위군들이 버티고 있는 문바위재에 닿습니다.
고려시대 고승 무애의 표현처럼 달마산 암릉주변은 천상의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합니다.
유명한 산이라 그런지
쓰레기가 구석구석에 쌓여 있더군요
다시한번 대군을 이끌고 와야 될 정도로..
땅끝에 서서..
땅끝에 서서..
새가되어 날거나
고기가 되어 숨거나...
저 안쪽 홍보관에 있던 시가 생각이 납니다...
떠오르는 해만 보고 살다가
지는 해도 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당연히 자기성찰은 덤으로 따라오겠지요..
행복합니다.
올해는
대학문제로 마음조렸던 둘째가
이외로 쉽게 해결이 되어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가족이 건강하게 한해를 보낼 수 있슴에 감사해야 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아버지 말만 듣고 이곳에서 임진각까지 국토종단을 한 아이는
군대를 제대하여 자기 삶을 준비중이고,
다독여 땅끝에 내려선 둘째는 이번에 부모품을 떠날때가 되었지요....
이제 우리만의 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빈둥지를 느끼는 서글픈 시간이겠으나,
추억보다는 현실을 즐기고 살아가는 시간들이 계속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