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2010년

기룡산

산하강산 2010. 12. 15. 19:02

기룡산. 꼬깔산 - 경북 영천시 자양면

 

 

-. 산행일시: 2010년 12월 15일
-. 날 씨: 맑음
-. 산행코스: 용화리(10:00) - 낙대봉(11:05) - 점심 - 기룡산(13:18) - 꼬깔산(14:29) - 용화리(15:29)


비가 내리고난 뒤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쳐 차에서 내리니 칼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경북 영천시 화북면과 자양면에 걸쳐있는 기룡산(騎龍山ㆍ961.2m)은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영천댐을 바라보는 재미와
무엇보다 인근 보현산의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기계 들판에 있는 건초더미에 누군가 장식을 해두어 운전자들에게 미소를 유발하게 한다.

좋은 아이디어인것 같다.

 

 
오늘은 한마음나눔회와 함께 산행정화 활동을 위해 여기에 왔다.

우측 산자락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

 

 

 

 

 

추위로 인해 서둘러 오르니 이끼가 가득한 웅장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돌아서 오르니 아래로 운곡지와 산으로 둘러쌓여있는 평화로운 용화마을이 보인다. 

 

 

 

 
묘지가 많아서인지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많아 가져간 봉투는 벌써 다 채워지고.

 

 

 

낙대봉 삼각점.

 

 

 

 

푹신하게 쌓인 낙엽길을 가다보니 우측으로 묘각사가 보인다.
영천 은해사의 말사이고,
동해 용왕이 의상에게 법을 듣기 위하여 말처럼 달려왔다고 해서 기룡산이라 했다고 하며,
용왕이 달려와서 의상에게 법문을 청하여 깨닫고 승천하며 하늘에서 감로를 뿌렸는데,
이 비로 당시 극심했던 가뭄을 해소하고 민심을 수습했다고....
이에 의상은 묘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절 이름을 묘각사라 하였다는데...

 

 

 

묘각사 갈림길 이정표

 

 

 

 


바람이 없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전망대에 올라서니
보현산 천문대와 우측 면봉산이 보이고 산 아래 정각마을이 평화롭게 보인다.
 

 


정상으로 가는 길 옆에는 6.25때 것으로 보이는 탄피와 미쳐 쏘지못한 총알들이 보인다.
얼마전 연평도 기습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것을 생각하니
아직도 전쟁이 진행중이란 사실과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없음에 가슴이 아프다.

 

 

우뚝 솟아있는 통신탑이 있는 곳이 정상.
예전엔 저 탑위에 산불감시 카메라가 있었는데....

 

 

 

 

정상에 올라서니 바람이 얼마나 센지 급히 촬영을 마치고 꼬깔봉으로 나아간다.

 

 

바람은 잦아들 생각이 없고..
배낭에 매달아둔 쓰레기 봉투가 바람에 춤을 추더니 결국 찟어진다.

 

 

 

 

 

꼬깔산 정상. 
내려다 보이는 영천댐은 아름답지만,

댐수몰로 인해 추억을 가슴에 묻은 사람들의 애잔한 마음들이 비석뒤에서 느껴진다.

 

하절방향으로

 

 

 

 

날씨가 좋으면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영천댐을 감상하고 가겠으나
빨리 내려가 마치고 싶은 생각에 급경사길을 미끄러지며 급히 내려간다.

벚꽃과 새순이 피어나는 초봄에 다시 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