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 필봉_경남 산청
-.산행지 : 필봉 - 왕산(925.2m)
-.산행일시 : 2010.12.19(일) 09:30 - 14:10
-.산행코스 : 특리교 - 필봉산 - 왕산 - 망경대 - 류의태 약수터 - 구형왕릉 -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11km, 약 4시간 10분여
필봉(848m) - 왕산(923m)
우리나라 국새를 만들었던 곳이라는 산청.
사람 몸에 좋은 기가 방사된다는 천부인각경이 있는 곳.
왕산은 옛날 가락국의 궁궐 이름인 태왕궁에서 이름을 따서 태왕산으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수로왕이 말년에 이 산에서 휴양했고,
가락국의 왕과 많은 사연이 있음을 알려주는 지명인
왕등재, 국골, 깃대봉 등이 각종 기록이나 문헌에도 나와 있는 것을 보면 범상치 않은 산임에 분명합니다.
한방단지에 시멘트로 만든 호랑이 머리, 그 뒤에 곰머리!!!
환웅의 자손이란 뜻인가?
본디올한의원 있는곳에서 거리가 짧아 느긋하게 출발합니다.
역사적 테마공원을 만들기 위함인지
멋있는 소나무만 남기고 벌목을 하여 주변이 어수선합니다.
생태계는 인간이 손을 댈 수록 망가지는데
멋있는 소나무만 남긴다고 산을 파헤친다는 것이 조금 이해가 되지않네요.
경고 문구 하나없는 출렁다리도 많은 인원이 지나니
추락사고로 시끄러웠던 금강산 다리가 생각이 나고...
적지만 엷게 덮힌 눈이 겨울로 접어들었음을 알려줍니다.
쓰레기도 많아서 벌써 봉투가 다 차가네요
붓끝처럼 날카로운 필봉가는 길은
경사가 가팔라 힘이 들지만
좌우로 훌륭한 조망이 나그네의 힘을 덜어줍니다.
지리산 둘레길 5구간 이라니 언제 한번 그 길을 걸어보고 싶네요.
멀리 천왕봉이 구름에 쌓여 있습니다.
백두대간을 끝내며 감격스러웠던 곳인데
오늘 지리산 끝자락에서 바라보니 새삼스럽습니다.
필봉산 정상
안개로 인해 조망은 맑지 않지만
좌우로 걸림이 없는 것이 시원합니다.
왕산은 여기서 불과 1Km
잠시내려서 능선을 갑니다.
지리산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장쾌한 능선들이 살아있네요...
또 왕산,
표지석이 오랜 것을 보니 여기가 진짜 왕산인지...
이런 현상은 도 경계나 시경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 씁쓸합니다.
돌아본 필봉
망경대,
나라를 잃은 충성스런 신하들의 비통한 마음이 보입니다.
유의태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 선생의 스승 신의 유의태가 탕제에 쓰기 위해 사용했던 약수터.
중인의 신분으로 한의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그 분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임도와 숲길을 거쳐
구형왕릉.
잡석을 7층으로 쌓아 경사면에 축조하였고,
가락국 최후의 왕릉이라 합니다.
김유신 장군의 증조부라는 설도 있고...
피라미드형의 적선분으로 희귀한 가치가 있슴에도
입구의 문은 전기톱으로 아무렇게나 잘라두어 방치해놓은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해외에 반출된 문화재를 안타까워 하기보다
전국에 산재하여 방치된 문화재를 우선 잘 관리하는 것이
세계인들에게 우리가 우리의 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각인시킬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또 한해가 갑니다.
올해도 열심히 걸었다고 생각되지만
내년에도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변함없이 걸을 수 있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