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2008년

비슬산_대구

산하강산 2008. 12. 22. 21:20

 비파소리 따라간 비슬산

산행일자: 2008. 4. 1(화) 맑음_안개

산행코스: 유가사 - 비슬산 - 대견사지터 - 유가사

 

 

파견 근무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급조된 동료들과 오늘은 참꽃(진달래)으로 유명한 비슬산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약속을 한 후에도 저녁 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인 터라..

 적어도 한 두명은 낙오될 줄 알았지만,

약속된 시간이 되자 유령처럼 이쪽 저쪽에서 나타나는 것이

오랜 직장생활이 몸에 배인 전형적인 샐러리 맨이란 생각이 드네요..

비슬산은 산정암릉의 모습이 신선이 앉아 비파를 타는 모습과 같다하여 이름지어진 산입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바, 신라 흥덕왕때 부터 있던 유가사 사찰이 있고

정상에 올라서면 대구 남산, 청도 삼성산, 남으로 조화봉, 능선위로는 분홍빛 천상화원이 펼쳐지는 명산입니다.

특히 진달래가 유명하여 급한 마음에 등정길에 올랐으나,

조급한 나그네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쌈지 주머니만 꼬옥 쥐고 있네요..

 

유서가 깊은 절이나

깊은 세월의 흔적보다 인위적인 모습이 많이 보이고,

그래서 좌측으로 난 등산로로 바로 접어 듭니다.

 

 

  저 좁은 틈을 지나면 아래로 천길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무리한 사람들 답지않게 충분히 즐기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에 고무되고..

 

 

   정상에는 까마귀소리와 바람소리만이 반겨주네요..

   억새 사이에서 꿀맛같은 점심식사와 지겹지도 않은 맥주를 곁들이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대견사지로 향하는 길에  뒤로 비슬산 정상이 보입니다.

   1시간여 진행하자,

   무등산 입석대를 연상시키는 곳에 대견사 터가 있습니다.

 

 

 

탑을 보니 경주 남산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상감마마께서 쓰시던 모자같다하여 상감모자 바위도 있구요,

 

 

   진달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천안에서 단체로 오신 아주머니들로 꽃이 피었습니다.

   산악회 유니폼이 분홍색인데 아마도 버스 3대는 왔나 봅니다.

 

 

 

 

  산허리를 깍아 길을 만들고 있는지 연신 헬기는 굉음을 내며 오르락 내리락 반복하고,

  앞으론 조화봉에 다시 오고싶지 않다는 생각에 짜증이 납니다.

  살을 도려내면서 까지 길을 내어야 하는지....

 

 

 

 

  유가사 방향으로 하산하면서

  "사람들은 산위로 하염없이 올라가지만, 물은 아래로 내려간다"라는

   어느 누구의 글귀처럼

   내려가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당연한 진리겠지만,

    새삼스럽게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것은

    산에 왔기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