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2008년

치악산_비로봉_원주

산하강산 2008. 12. 24. 16:34

 치악산

일시: 2008.10.06(월) 맑음.안개

산행코스: 황골-입석사-비로봉-사다리병창-세렴폭포-구룡사(천천히 6시간30분)

 

 

 

生者必滅 去者必返 會者定離(생자필멸 거자필반 회자정리)

산 것은 반드시 죽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

Top Star의 자살소식에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겠지요..

 

단풍이 온다는 소식에 남대봉 위주의 산행을 이번엔 주봉인 비로봉으로 정했습니다.

비로봉은 치악산의 최고봉으로 이를 중심으로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m)등의 고봉들이 솟구쳐 있고 4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여 인기가 많은 산입니다.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해 주는 아내를 보니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내가 건강해야 가족들을 돌볼 수 있다라는 억지 생각으로 애써 외면합니다.

 

안개가 자욱한 고속도로를 달려 4시간여 만에 산행초입인 황골에 도착합니다.

 

 

 

아직은 이른 듯 막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포장된 팍팍한 오르막길을 40여분 오르니 입석사가 있습니다.

 

 

절뒤에 큰 입석으로 인해 절이름이 입석사인가 봅니다. 

 

 

 

 

조금의 평지도 없는 오르막 길이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그래도 가을인지 잠깐 멈추면 차가운 냉기가 파고드네요 

 

 

아침을 먹지 못한 관계로

정상 도착 전에 도시락을 풀었습니다. 

 

 

꿀맛같은 점심을 먹고나니 땀이 식어 추위가 몰려듭니다.

햇빛이 비치는 구릉에 서니

뿔난(?) 정상이 보입니다. 

 

 

8부 능선쯤 단풍이 와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주 쯤이면 산아래까지 내려 갈 듯합니다.

 

 

 

정상에 올라섰습니다.(14:11)

점심을 먹고 올라와서 인지 3시간이나 걸렸네요

그새 돌탑이 더 늘어났습니다. 저런 정성이라면 하늘도 감동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광주에서 올라온 팀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람들로 붐비는 터라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주능선위에 남대봉과 향로봉 등이 보입니다. 

 

 

비가 내릴거란 예보는 여지없이 빗나가고 푸른하늘에 붉은 단풍이 잘 어울립니다.

 

 

하산길에 만난 사다리 병창길입니다. 사다리처럼 생겨 이름이 붙었지만 좌우 난간이 있어 위험하지 않으며, 노약자를 위한 우회길도 만들어 두었네요

 

 

세렴폭포에 내려서니 내리막 길도 끝나는 군요

발을 담그고 나니 피로가 달아납니다.

 

보수공사로 인해 절구경은 생략하고..

길옆에 붙여둔 수많은 싯귀를 읽으며 내려갑니다.

 

 

 

 

만산홍엽

                            허영자

 

 눈부셔라 가을산

 뜨거워라 가을산

 저 진홍빛 입맞춤을 위해

 타오르는 불의 포옹을 위하여

 숨가쁘게

 숨이 가쁘게

 가을은 봄부터

달려오고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