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2008년

강천산_순창

산하강산 2008. 12. 24. 17:05

일시: 2008.10.27(월) 10:40~15:00 (4시간 20분)

날씨: 맑고 때로 흐림

산행코스: 강천산 매표소 - 깃대봉 - 왕자봉 - 형제봉 - 제2강천호 - 구름다리 - 매표소

 

 

무거운 마음을 내다 버리려고

새벽길을 정신없이 나선 길에선 날선 바람이 거세다.

어제 마신 술이 불쾌한 기분을 남기고 몸을 빠져나아갈 즈음에 도착한 강천산엔

사람의 힘으로 만든 폭포수가 여전히 흘러내리고,

비웃기라도 하듯

물가의 고운 단풍은

오래된 담배잎 마냥 말라 비틀어져 간다.

 

 

시원스런 물줄기 흘러내리는 병풍폭포를 만나고, 

 

일하시는 분들은 그나마

물속에 송어라도 풀어서

나그네의 눈길을 잡아서야 했다.

 

깃대봉 오름길은 가쁜 숨찬소리 덮어주듯 바스락거리는 낙엽밟는 소리들이 경쾌하다.

 

 

 

정상인 왕자봉,

선듯 대는 바람에 도시락을 떨며 먹고..

 

강바닥이 훤하게 드러난 호수는 가뭄에 몸살을 앓은듯 지친 모습이다.

멀리서 온 탓으로 긴 산행길을 자르고,

 

명물인 사랑바위엔 정겨운 이들의 염원이 가득하고....

 

이슬처럼 휘날리며 떨어지는 구장군 폭포의 폼새가 장관이다.

 

적은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고자

애쓰는 분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산이다.

 

 

스스로 되지 않으면

만들어 가면 된다는 것이 아닐런지

삶도 이렇듯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