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2016년
단석산_경주
산하강산
2016. 10. 17. 15:38
산행일자:2016.10.17(월)
산행경로: OK그린청소년수련원 - 단석산 - 원점회귀
모처럼 아무런 계획이 없는 날,
산에 가자고, 봉사활동 가자고 하는 모든 것을 뿌리치고 쉬고 싶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두어시간 흐르고나니 갑갑함에 몸서리친다.
쳐다보고 있는 겨울이 데리고 단석산에나 가보자...
OK수련원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풍경뒤로 쓸쓸함이 밀려온다.
방주교회,
낙동정맥을 할 때 저 옆을 지나왔었다.
그때는 화재로 인해 이 일대가 모두 까맣게 그을렸었지....
방주교회 옆으로 단석산 정상가는 길이 열려있다.
이슬로 인해
바짓단은 벌써 젖었고,
신세계에서 마냥 신난 겨울이,
니가 유일한 산행 친구네....
보라돌이도 있고,
숲은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뒤에서 졸졸 따라오는 겨울이의 바스락 대는 소리외엔 깊은 적막에 쌓여있는 숲길이다.
근원모를 슬픔이 엄습한다.
나이가 들었나?
뚱뚱이 나무를 지나
힘든 오름길을 300여 미터 오르면 정상이다.
구름사이로 동해바다도 보인다.
우리나라의 가을하늘은 명품이다.
어느 작가가 그랬었지,
가을은 하늘에서 온다고!!!
보석같은 하늘이 감사하다.....
방주교회로 다시 돌아가는 길
하느님의 빛이 보인다.
무슨 기적이 일어나려나?
참 아름다운 곳이다!!!!
방주교회 모퉁이에 앉아서 한참을 바라본다.
내려오는 길에
큰 개들이 짖어대며 달려드는 통에 겨울이는 사색이 되었다.
경치를 더 즐기고 싶었지만 바들바들 떨고 있는 녀석을 위해
이만 산행을 마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