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_평창
산행일자: 2009.02.23(월) 비,눈
산행코스: 상원사-비로봉-상왕봉-상원사
겨울을 보내려 오대산으로 갑니다.
출발부터 내리기 시작한 봄비는 삼척을 지나고 옥계휴게소에 내릴때까지도 멈추지 않습니다.
공원사무소 전화결과 다행히도 거기는 눈이 내리고 있다네요
눈이 내리는 산속을 생각하니 달리는 차가 더디게만 느껴집니다.
눈길을 따라 상원사 입구에 도착하고
오대산은 극락세계의 다섯 보살인 관음, 미타, 지장, 석가, 문수보살이 다섯봉우리에 머문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고,
모시는 부처님의 이름에 따라 동대관음암, 북대미륵암,, 남대지장암, 중대사자암, 서대수정암의 이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거대한 전나무가 길옆을 호위하고, 잡목위로 눈꽃이 가득한 아름다운 길을 오르다 보니 중대 사자암 입구에 도착합니다.
사자는 문수보살이 타고 다니는 자가용이라네요
사자암은 오대산 비로봉과 적멸보궁 아래에 위치하면서 이름처럼 다섯대의 암자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됩니다.
가파른 길을 힘든줄 모르고 올라 적멸보궁에 도착합니다. 등산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관계로 계단을 뛰어 올라 마당에 섭니다.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영취산 통도산과 함께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이며,
지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정골사리 즉 머리뼈 사리를 모신곳이라고 합니다.
적멸보궁을 조금 지난 등로 옆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능선으로 오를수록 안개가 짙어 지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조망보다는 아름다운 눈꽃으로 만족해야 겠습니다.
정상에 섰습니다.
백두대간의 웅장한 능선들이 아주 조금씩 운해사이로 모습을 보입니다.
마지막 산행에서 이렇듯 큰 선물을 준 겨울을 이제는 놓아 주어야 겠습니다....
주목과 눈이 어울어진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눈길을 걷다보니 이제 상왕봉도 지척이네요.
눈도 그쳤습니다.
무슨 새의 발자국일까요.. 이 눈속에 먹이를 찾으려 분주히 돌아 다녔나 봅니다.
상황봉에 도착합니다.
설악산 능선이 구름사이로 언듯언듯 보입니다.
돌탑에 작은 소망하나 올리고, 다가오는 새 계절에는 행복한 꿈들이 펼쳐지길 기원해봅니다.
시간이 모자라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시 올때는 넓게 돌아보며 주변 조망도 한 껏 즐기고 싶네요
오를때 들리지 못했던 상원사에 들러 세조를 구했다는 고양이 석상을 보고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는 조용한 적막이 감도는 전나무 길을 내려오며 산행을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