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15구간_메아리농장_운문령
날짜: 2009.3.16(월) 맑음(황사)
주행구간 : 메아리농장~운문령(28Km) 8시간 34분 소요
메아리농장(07:40)-청우농산(08:06)-소호고개(09:37)-쩍바위(10:01)-백운산(11:35)-점심(11:50) - 고헌산(13:19)-
외항재(14:12)-△894.8(15:47)-운문령(16:14)
저번주의 무리한 산행 탓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목장축사 사이로 열리는 널찍한 목장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왼쪽으로 전원주택 한 채가 자리하고 있는 "청우농산 관광개발지구"를 지나 온통 파헤쳐진 모습들과 임도들을 지나니
오름이 시작됩니다.
버들강아지와 노루귀를 만나니 반갑네요,
좋지않은 컨디션때문에 사진에 공을 들이지 않아 노루귀는 흐려져 버렸습니다. 같은 눈높이에서 담았어야 했는데...
연리지도 있고,
심술궂은 나무가 지나던 동물의 털을 한웅큼 뽑아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소호고개에 내려섭니다.
저 모퉁이에서 누군가 불쑥 나올법도 하네요..
일명 태종고개라고도 하며 높이 솟은 분지마을 이란 뜻이랍니다.
쩍갈라져 있는 쩍바위
의자같이 생긴 전망바위에서 앉아 조망을 감상도 해보고...
황사로 인해 시계는 흐리지만 올라온 길들이 보입니다.
내리막이 시작되고 진달래와 억새가 많아 꽃이 필때쯤이면 좋을 듯한 지대를 지나니 백운산 연봉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급경사의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아침을 넣어주지 않은 배가 난리를 칩니다.
백운산 조금 전에 있는 삼강봉(三江峰)에 도착합니다.
울산 태화강, 경주 형산강, 낙동강으로 갈라지는 분수령이라네요 아래 탑골의 탑샘이 있어 태화강의 발원지가 됩니다.
이 지점이 또한 형남기맥분기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구요...
백운산 정상에 올라섭니다.
정상석이 3개나 있고, 표시하는 높이가 서로 달라 나머지 두개는 뽑아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여기서 중식을 하고 힘을내서
고헌산까지 그어진 자갈길을 미끄러지면서 내리고 오릅니다.
질퍽거리는 길에서 몇번이고 미끄러져 온통 흙범벅이 되고나니
편안하고 행복해야할 산길에서 길을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들에 화가나기도 하네요..
그렇게 소호령을 지나고
소호령에서 고헌산 오르는 길 역시 그늘하나 없는 길고도 지루한 고행의 길입니다.
진행길에 대성사란 절표시가 붙어 있는 간이 건물이 있고, 우측에는 식수를 보충할 수도 있겠으나 가뭄때문인지
오늘은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몸상태를 감안하여 천천히 쉬지않고 오르니 황사로 인해 콧속은 따끔거리고, 땀은 모자창을 타고 계속 떨어집니다.
힘이 들때면 늘 생각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말을 되새깁니다.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않된다...'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영남알프스 산군이 사방으로 눈에 들어 옵니다.
시계가 좋지않아 훌륭한 전망은 포기하고..
어느 산악회에서 걸어둔 북어한마리가 고향쪽을 바라보고 있네요...
고헌산(高獻山,1032.8m)정상에 도착합니다.
고헌산은 예로부터 신성시하여 언양이란 말도 모두 이 고헌산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정상부근에는 울타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울타리를 지나면 또다시 지긋지긋한 자갈길이 얼마간 계속되고 이내 솔숲사이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외항재
낙동을 하면서 새롭게 익힌 기술로 간단히 통과합니다.
무단횡단, 사유지 침범, 개구멍 통과 담벼락치기...
이제 지나가는 차량 100% 세우게 하는 히치하이크 기술만 익히면 완벽해 질텐데...
산내 불고기 단지에서 준비한 막걸리로 요기를 한 후
목장지대를 지나 운문령으로 갑니다.
피곤한 산객들에게 잠시 쉬다가라고 한쪽 팔도 내어주네요..
문복산 삼거리입니다.
문복산까지는 한시간 정도라 포기하고 정맥길을 갑니다.
운문령에 도착합니다.
다음 구간은 차에서 내리자 마자 엄청난 오름길이 시작되네요
준비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한재 미나리와 함께 동동주로 산행을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