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8. 09:15ㆍ해외여행
한겨레의 애환이 숨겨진 대마도
일자: 2010. 9.26(일)~9.27(월)
지난 3월 대마도 방문길에 올랐다가 높은 파도로 인해 회항하여
아쉬움이 두고두고 가시지 않던차에 다시 기회가 왔습니다.
책에서만 본 현해탄,
대한해협의 다른 말이며 검고 거친 바다라는 의미와
우리나라와 일본간의 순탄치 않았던 애환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선 통신사의 길목이기도 했고,
왜의 끊임없는 노략질의 물길이기도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수많은 반도의 재물과 노역자들이 실려 나가는 비극의 현장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지요.
'사의 찬미’로 유명했던 윤심덕이 이루지 못할 사랑을 한탄하며 연인과 함께 몸을 던진 곳도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약 50Km,
일본 본토에서는 약 150Km로 한국이 더 가까운 땅입니다.
그럼에도 일본영토에 속해있으니 조상들이 천대시하던 땅이었나 봅니다.
파도는 2~3M로 적당히 흔들리는 가운데
우리 17세이하 소녀들이 일본을 누르고 세계정상에 서는 것이 TV를 통해 중계되고 있네요,
일본으로 향하는 배에서인지 기쁨은 배가되고
배에 타고 있는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대마도 히타카츠항
소녀들 덕분인지 발걸음도 힘차게 땅을 밟아봅니다.
언제나 초라해지기만 했던 일본에게
경제적으로나 다방면으로 이제 우리 젊은이들이 이기기 시작하는 것이 뿌듯합니다.
미우다 해수욕장
규모는 작지만 맑은 물빛과 천연백사가 아름다운 일본의 바닷가 100선에 드는 곳입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멀리 부산이 보이는 한국전망대
조선국 역관사 조난위령비도 있네요
전망대에서 보는 아소만의 풍경들
예전에는 쓸모없던 땅과 바다였겠지만
지금은 우리땅이 아니라는 것이 안타까운 생각만.....
와타즈미 신사
개인적으로 잡귀신을 모시는 일본 신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풍경만 보고 갑니다.
한국 젊은이와 일본 젊은이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여기서도 벌어지고 있네요..
만제키 다리라고 러일전쟁시 대마도 가운데 좁은지역을
일본 해군함이 지날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판 운하랍니다.
대마도 시청 옆을 지나
조선통신사 흔적
고종의 딸로 태어나 대마도주와 강제 결혼한 비운의 황녀인 덕혜옹주의
파란 만장한 삶이 생각이 나는 곳,
시내길을 잠시 걸어갑니다.
수로엔 고기가 바글바글하네요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는 점은 배울만 합니다.
"내 목을 자를 지언정 내 머리는 자를 수 없다"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살아있는 정신을 남기신 최익현 선생의 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들이지만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역사입니다....
해물 바베큐로 저녁을 먹고 대아호텔에서 1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