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6. 13:19ㆍ산행/2010년
포항시경계 2구간-성황재-20번국도
산행일시 : 2010년 11월 25일 (목) 맑음
산행시간 : 8시간여
산행거리 : 22.1 km
산행코스 :
성황재(09:10) - 591봉(10:42) - 추령갈림2(10:55) - 동대봉산갈림(11:54) - 무장산(11:59)
- 점심(12:56) - 시루봉(14:28) - 운제산갈림(15:33) - 사라재(16:08) - 20번도로(16:56)
동네를 아름답게 꾸며주던 느릅나무 단풍들도 다 떨어지고
횅한 바람소리만이 콘크리트 건물 사이를 지나는
을씨년 스러운 아침을 또 나섭니다.
올해도 이제 한달여,
또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위기와 기상이변,
북한과의 갈등 등으로 어느 해 보다도 힘들었던 한 해가 아닌가 싶네요...
빨리 보내버리고 싶지만
나이가 더 먹는다는 것에 또 머뭇거릴 수 밖에 없는 간사함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40인승 버스에 회원들을 가득채우고 성황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무장산 억새밭을 지나는 코스라 그런지 인원도 많습니다.
헬기장
산사태 지역. 등로는 산사태지역 바로 위로 나 있습니다.
591봉을 지나니 멀리 운제산 정자가 보입니다.
동대봉산 갈림길
지난해 운토종주하며 많이 더워 고생한 것이 생각납니다.
참 불가사의 합니다.
이런 산중에 자전거가 버려져있다니....
색바랜 억새가 보이기 시작하고
출입금지 울타리를 넘어서자 시야가 터집니다.
억새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짓으로
파도소리 음율에 맞추어 흔들거립니다.
어느 시인은 이런 풍경을 보고
'눈부시게 쓸쓸한 바람의 노래'라고 했습니다.
영작이 될까요?
우리나라말은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지만 영어로 표현할 길이 없어
매년 노벨문학상에서 고배를 들고 마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평일이라 사람들도 별로없고
햇살이 따뜻하여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갑니다.
베낭마다 나오는 술로 시간이 지체되었네요...
알코올끼가 사지를 노곤하게 하여 몽롱한 가운데 벌판을 걸으니
지상인지 천국인지~~
좋은 시 한수가 걸려있어 눈비비며 잠시 머무르고....
물이 흐르던 골짜기에는 물이 모두 말라 비가 좀 내려야겠네요
반가운 시그널도 보이고...
힘든 오름길을 지나 시루봉에 올라섭니다.
홍계리와 포항시가 내려 보입니다.
운제산 갈림길.
푹신한 낙엽길이 계속되고 이제 두어시간만 가면 오늘 구간도 끝나겠습니다.
사라재.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갈림길에서 몇번을 헤멘끝에
도로옆에 주차해둔 차가 보여 안도합니다.
그냥 임도따라 계속 내려오면 되는데
너무 쉬운길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바람에 헤메었나 봅니다.
앞서간 선두 그룹은 다른길로 빠져 경주쪽으로 하산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다음 산행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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