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9. 21:00ㆍ산행/2014년
산행일자:2014. 3. 9(일) 흐리고 눈
산행경로: 6시간 30분여
도마령(09:30) - 각호산(10:23) - 대피소 점심(12:15) - 민주지산(12:39) - 석기봉(13:45)
- 삼도봉(14:28) - 삼마골재(14:43) - 물한계곡(15:51)
충정,전라,경상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을 거느린 민주지산으로 간다.
경칩이 지났건만 칠곡휴게소에 들어서니 눈발이 날리고
도마령 올라가는 고갯길엔 하얗게 눈이 덮혀있어 걱정스런 가운데
다행히도 도마령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각호산까지 한시간여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인데다 옆으로 싸락눈이 날려 귀속이 와글거린다.
남쪽엔 봄꽃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
여기는 아직도 눈꽃이 자리를 비켜주지않고 있다.
오늘의 목적이다.
민주지산은 몇번을 왔지만 각호산은 미답이기 때문...
조망이 없어 아쉽지만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하얀 눈으로 대신한다.
바람과 눈이 그칠줄 모르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민주지산 가기전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간다.
錦繡江山(금수강산) - 안중근(安重根)
山不高而秀麗(산불고이수려) : 산은 높지 않으나 수려하고
地不廣而平坦(지불광이평탄) : 땅은 넓지 않으나 평탄하다.
水不深而淸淸(수불심이청청) : 물은 깊지 않으나 맑고
林不大而茂盛(임불대이무성) : 숲은 크지 않으나 무성하구나.
전망은 없으나
여기는 맑은날 우리 국토가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산을 다니면서 실망보다는 또 다른 기쁨을 느끼는 법을 배웠다.
전망은 없으나 3월의 눈꽃이 대신해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안의사님의 겸손과 조국에 대한 사랑이 새삼스럽다.
정적속에서 사각거리는 산죽의 소리가 좋다.
경상.전라.충청이 모여 탑을 세운곳,
백두대간을 타면서 이 탑을 둘러싼 경계석이 너무 조잡하게 되어있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목재로 다시금 단장해두었다.
새로 공사한 대금은 삼도에서 분담했을까? ㅋㅋ
사람은 궁금한 동물이다.!!!
하늘이 벗겨지면서 덕유산 가는 백두대간길이 보인다.
삼마골재에서 황룡사로 하산..
삼나무길과 넒은 길이 너무도 편안하다.
마지막 눈산행을 마친다.
다음엔 수줍게 피어나는 복수초와 노루귀를 만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