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5. 20:39ㆍ산행/2011년
ㅇ. 일시 : 2011년 12월 4일(일)
ㅇ. 산행거리 및 시간 : 13km / 6시간여
ㅇ. 주요 산행구간:
괘방령(09:50) - 여시골산(10:37) - 운수봉(11:17) - 점심(13:15)
- 황악산(13:15) - 형제봉(13:41) - 신선봉(14:24) - 직지사(16:00)
1년여만에 내려선 괘방령,
그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서 점심을 먹고 간 기억이 난다.
'괘방(掛榜)’이란 방을 붙인다는 뜻,
즉 과거에 급제한다는 뜻이어서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주로 괘방령을 넘어갔다고 하며,
현직 관리들조차 괘방을 넘어 다니기를 좋아 했다고....
좌측에 난 초입길로 산행시작,
작년에 없던 표지판이 보인다.
비가 내리고 혼자 지났기에 으시시 했었다.
과메기에 한잔....
요 몇일간 내린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해의 첫눈이라 기쁨이 배가된다.
정상 바로아래에 있는 헬기장에서 식사를 하고...
황악산 정상,
예전에 학이 많이 찾아와서 황학산이라 하던 것이 지금은 황악산이라 부르고 있다.
김삿갓이 직지사 스님과 ‘이빨 뽑기’ 내기를 하며 지었다는 '黃鶴'(황학)이란 싯구가 있다.
황악화개학두홍(黃岳花開鶴頭紅·황악이라는데 꽃이 피어 학머리가 붉구나)
직지유중노곡하(直指由中路曲何·직지라 했는데 산중 꼬부랑길은 웬말인가)
황학과 직지가 절묘하게 배합된 시에 탄복한 스님이 그 자리에서 이를 뽑아 패배를 인정했다는 일화가 있다..
김삿갓답다.
애초에 계획된 내원계곡으로 가는 하산길,
급경사와 잔돌이 얼음속에 숨어있어 오늘 같은 날은 죽음이다.
지나쳐서 형제봉으로...
신선봉에서 직지사로 하산
철모르는 진달래가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
여기는 아직도 가을이고...
비 맞으며 걸었던 대간길을 다시 밟아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산은 그대로 있고 시간만이 무심히도 흘러갈뿐....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