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4. 09:35ㆍ산행/2015년
산행일자:2015. 5.23(토)
산행경로: 어의곡 - 비로봉 - 연화봉 - 희방사 14Km
큰 골짜기란 뜻의 어의곡(於依谷)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는 맑고 바람은 시원하게 분다.
두시간여 완만한 오름길을 걷다보면 나타나는 푸른 초원과 하늘
겨울이면 유명한 칼바람을 한편으로 맞으면서 가는 길
유럽 알프스의 풍광에 뒤지지 않는구나..
대간을 할때 고치령에서 죽령까지 가야하나,
쌓인 눈때문에 이 비로봉에서 탈출한 기억이 난다.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이쁘다.
연화봉에서 천문대가는 길엔 철쭉군락지이다.
푸른 캔버스에 연분홍 철쭉꽃
합천 황매산의 철쭉이 부잣집 마나님같은 진홍색이라면
여기 소백의 철쭉은 시골 아낙네같은 수수한 색이다.
맑은 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상서로운 무지개
신비감은 더해지고 뭔가 좋은 일이 있을 듯한 기대가 된다.
다음주 철쭉제 할 때 쯤이면 만개하겠다.
또 나타난 무지개
가는 내내 무지개 길을 깔아주니 꿈길을 걷는 듯하다.
대간을 할 때 저 콧끝에 고드름이 달려있어서
콧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었던 큰바위 얼굴
태백산에 이어진 소백산
백리에 구불구불 구름사이 솟았네
뚜렷이 동남의 경계를 그어
하늘 땅이 만든 형국 억척일세 ...
정상석 뒤에 새겨진 조선 대학자 서거정의 시처럼 절경이 이어진다.
봄날엔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겨울이면 왜 그리도 사나운지,
연화봉
천문대,
연화봉에서 희방사로 하산
희방폭포
시원한 산행이었고,
특히 상서로운 무지개와 함께한 행복한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