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4. 22:02ㆍ산행/2015년
산행일자:2015. 9. 14(월) 티없이 맑음
산행경로: 주차장 - 바리봉 - 장군봉 - 지남산 - 의상봉 - 우두산 - 주차장
선듯선듯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한 가을 산행으로
가까운 가야산의 줄기이고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는 우두산으로 간다.
주차장에서 산행시작,
일본과의 인연도 있는 듯,
수많은 침략을 당한 피투성이의 땅이라 역사를 믿을 수 없는 곳,
산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벗어나게 해주는 곳,
산은 나의 주치의,
산 속에만 들어오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진다........
대기는 맑고,
푸른 하늘과 산아래로 펼쳐지는 산하가 억눌려져 있던 기분을 일깨운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본적이 있는가?
산위에 오르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볼 수 없는 그림이다....
노루궁뎅이 버섯
파아란 하늘과
정겨운 사람들...
저 바위위의 소나무처럼
질기게 살아온 우리들의 삶과 같아
가슴이 먹먹해지네.....
파아란 하늘과
잘 어울린다....
언젠가 다음에 왔을때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의상봉 오르는 길,
問余何事棲碧山(문여하사서벽산) 왜 푸른 산중에 사냐고 물어봐도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대답없이 빙그레 웃으니 마음이 한가롭다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숭아꽃 흐르는 물따라 묘요히 떠나가니
別諭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에 있다네
이백의 시
산중문답에서 따온 말로 별유산이라고도 부른 의상봉은
지금은 누구라도 오를 수 있게 계단을 만들어 두었다.
배낭을 벗고 잠시 다녀온다...
바위사이로 서있는 작은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가을이 오나보다,
하늘은 저만치 멀어져있고,
구름도 살을 덜어 날씬해져간다......
마장재까지 갈 것 뭐있나,
우리가 정맥꾼도 아닌데!!!
샛길로 주차장으로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