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_철원

2015. 10. 20. 09:59산행/2015년

산행일자:2015. 10.19(월)

산행경로: 상동주차장-비선폭포-등룡폭포-삼각봉-명성산-신안고개 -상동주차장

 

다섯시간을 달려 내려선 산정호수 주차장,

군대시절 100Km행군길에 지나면서 고통스러움에 아름다운 경치를 느낄 수 없었던 곳,

지금은 유명관광지가 되어 분주하다.

 

 

 

 

단풍이 곱다....

 

 

 

 

가뭄으로 수량은 적은편,

 

등룡폭포

수량이 적어 아쉽다.

 

 

 

 

억새가 보이기 시작하고...

단풍과 어울려 환상적인 풍경이다.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류시화 시인의 글이 생각나는 길을 조용히 오른다.

 

 

 

 

 

 

 

 

 

 

 

엽서 한장써서 넣고 싶지만,

나이가 들었나보다....

 

저 아래 승진훈련장이 보인다.

철원에서 밤새도록 40Km 를 걸어와 저기서 숙박하면서 훈련하고

다시 걸어서 부대로 복귀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3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공중에서는 전투기와 코브라헬기의 발칸포소리,

후방에서 날아와 작열하는 포탄소리,

낡은 탱크의 휘발유 냄새....

그때는 세상의 마지막 처럼 무서웠던 기억이었다...

용담

명성산 가는 능선길도 아름답구나.

 

산정호수가 안개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고,

 

 

 

 

30여년 전의 추억이 깃든 철원땅으로 들어간다.

계절과 너무도 잘맞는 재회가 아닌가!!

 

 

 

 

 

하산길 계곡으로 들어서니 단풍이 절정이다.

 

 

 

너무도 먼 거리지만

충분히 보상받은 하루였다.

생전에 또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젊은 시절의 추억과 함께 오랫동안 여운이 많이 남을 것 같다.


'산행 > 201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은산_제천  (0) 2015.11.25
주왕산 절골_청송  (0) 2015.11.08
도봉산.사패산  (0) 2015.10.03
구봉산_진안  (0) 2015.09.24
장군봉_완주  (0) 201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