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_진안

2008. 12. 21. 17:30산행/2007년 이전

 

馬耳山(677m)

 

 

일시 : 2005년 03월 15일 당일

산행지 : 전북 진안 마이산  (673m)

차량 : 한동관광 1대

날씨 : 흐림 후 눈.비

 

 ※이동시간

* 메가마트 출발 (06:05) à 논공휴게소 (08:10) à 전북 진안 도착 10:30)

* 이동거리 : 4시간25분 

*마이산 북부정류장(16:10) => 포항도착 (19:50)  이동거리: 3시간40분

 

 ※ 진행시간

마이산 출발 (10:33) - 보흥사(10:53)- 광대봉(11:30)- 광대봉.답사 갈림길(11:45)- 중식(12:00~12:27)- 고금당 나옹암(13:00)- 나봉암(비룡대) (13:25)- 단체사진(13:43)- 탑사.남부정류장 갈림길(13:55)- 봉두봉 (14:16)- 암마이봉 지남(14:20)- 마이산 탑사도착(14:40)- 은수사(15:00)- 화엄굴(15:15)- 북부정류장 하산완료 (15:30)

산행시간 약 5시간30분

 

※ 산행후기 ※

계절은 분명 春 3월! 봄을 시작 해야 하나 때 아닌 폭설이 내리고 엊그제 까지만 해도 꽃샘추위(한파주의보,강풍주의보,풍랑주의보…)가 맹위를 떨쳐 장롱 속으로 들어가려던 두터운 겨울 옷을 다시 입어야 했다.

그러나 마이산을 떠나는 오늘(15일)은 다행히 날씨가 해빙되어 훈풍이 불어 오는듯… 흐렸지만 포근한 날씨였다. 이제 완전한 겨울의 긴 터널을 어렵게 헤쳐 나온 기분이다.

이번 산행은 단촐하게 차량1대로 출발하였다.

모두들 아침에 일찍 일어난 탓에 모자란 잠을 채우는 사이 차는 계속 목적지를 향해 갔다. 멀리 들판은 물기를 머금은 대지가 봄의 기지개를 펴는 듯 하다.

누군가 오늘 가는 마이산이 있는 진안이 고향이라며 연신 중,고교 교가를 흥얼거리며 들뜬 기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

 

 전북 진안의 웃강정마을 입구에 도착.(10:30)

 

 

 

어제 일기예보에는 이곳에 분명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날씨는 흐렸으나 비는 오지 않아 모두들 일기예보가 빗나갔음(?)을 좋아하고 있었고 산행하기에 아주 쾌적한 날씨이다.

아스팔트 길을 20 여분 걸어서 보흥사에 도착하였다.(10:53)

 

이곳엔 전북 유형문화재 제73호 5층 석탑이 불안정한 모양으로 세워져 있었는데 긴 세월의 흔적을 소리없이 지탱해 오고 있었다.  사찰은 새로 신축 건립되어 개방(3월18일)을 3일 남겨두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급경사에 암벽으로 된 돌산이라 핸드레일을 잡고 올라갔는데 등산화의 접지감은 좋았으나 20여분 깔닥 숨을 가쁘게 몰아 쉬고서야 광대봉과 답사의 갈림길에 오를 수 있었다.(11:20)

가까운 거리라 베낭을 길 모퉁이에 두고 광대봉(609m)을 향했다.

광대봉으로 오를 때는 로프 하나에 의지해서 오르려니 현기증이 나고 다리가 후들거렸다.지난번 대둔산에서도 이런 경험을 했었는데, 확실히 내가 고소공포증이 심해졌음을 느꼈다.

배낭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니 눈발이 서서히 내린다.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과 부딪혀 산들바람과 혼합된 눈발은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져 싫진 않았다.

눈은 다시 함박눈으로 변하고 산행은 계속되었다. 거의 정오(12시)가 되면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자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모두 융숭하게 점심을 먹고(12:27) 비룡대를 향하여 계속 나아간다.

내려 오는 길에 좀 특이한 건축양식이 눈에 들어 온다. 고금당 나옹암(암자)으로 보통 기와지붕이 아니고 기와지붕에 황금색을 채색하여 마치 황금사원처럼 이국적인 멋을 연출해 냈다.

긴 급경사에는 금속파이프로 핸드레일을 설치해 놓아 쉽게 내려올 수 있었는데 그 많은 안전장치 (핸드레일,로프,계단 등) 를 설치해 준 관계당국(?)과 관련업체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등산로 위에 떨어져 있어 발바닥이 포근하게 좋은 느낌으로 전달되었고 다리에 큰 무리를 주지 않았다.

철계단을 정확히 100개를 밟고 오르니 나봉암(527m) 비룡대에 도착했다.(13:25)

 

정자안에는 비룡대 記 가 걸려 있었는데 “여기 나봉암에 올라 馬耳 山嶺을 굽어보니 마치 靑龍이 昇天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龍澤湖에 물이 차면 힘차게 솟아 오를 氣魂이 만년하다. 우리 진안의 氣가 이와 和合하여 龍과 같이 뛰어난 사람이 나고 ………” 

 

진눈깨비를 맞으며 회원 모두 단체 사진촬영을 하였다.(13:45)  진눈개비가 예사롭지 않게 내리고 귀찮아서 꺼내지 않았던 방수 자켓을 꺼내 걸치려다 보니 왠만한 비바람에도 끄떡없던 내 코오롱 셔츠가 표면이 습해져 버렸고, 질퍽한 흙덩어리가 등산화 밑창에 달라 붙어 미끄럽고, 바지자락을 오염시키니 차라리 추운 겨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구름에 감싸여진 마이산의 전경이 모든 것을 잊게 해준다.

이 맛에 산에 다니지 않겠나……

 

탑사와 남부정류장 갈림길을 통과(13:55)하고 봉두봉(540m)을 지나(14:16) 암마이봉 입구에 도착하였다.(14:20) 그러나 애석하게도 등산로는 폐쇄되었다.

식생을 복원하기 위한 자연 휴식년제 실시로 천황봉에서 암마이봉 0.6 Km 와 천황봉에서 물탕골 정상 0.9 Km 는 2004년 10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10년간 오를 수 없다고 한다. 눈앞에 두고 올라가지 못하다니 50만원의 벌금을 내고 위법해 가며 오를 수 도 없고 …

 

그러나 안개 속 이었지만 근접해서 바라본 암마이봉의 위용은 돌출하게 솟아올라 우람하고 거대한 돌산으로 빼어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잘 아는 대로 마이산은 말의 두 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진안쪽에서 보아 왼쪽의 봉우리를 숫마이봉, 오른쪽의 봉우리를 암마이봉이라 부르는데 옛날 산신부부가 승천하려다 여신이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사람에게 들켜서 그대로 굳어버려 승천하지 못하게 되자 서로 다투어 돌아 앉은 형상이라는 전설이 있다.

 

10년 후엔 다시 오를 수 있을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이산 탑사에 도착하였다.(14:40) . 암마이봉 절벽아래 위치한 신비한 탑군은 80여개의 돌탑들이 연출해 내는 이국적이고도 웅장하며 신비스러운  탑사이다. 이 탑의 주인공 이갑룡(1860~1957) 은 10년에 걸쳐 음양오행의 조화에 맞춰 팔진도법에 의한 배열로 축조하였다고 한다. 그 강한 바람에도 가냘픈 탑군(塔群)들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니 감탄과 신비함을 넘어 정말 경이로움에 두 눈을 잠시도 뗄 수 없는 탄성을 절로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섬진강 발원지인 은수사 (15:00) 청실배나무 옆의 천연생수를 한 바가지 가득 벌컥거리며 마셔 보았는데 물맛이 좋고 몸 속의 이물질이 다 씻겨갈 듯 피로감을 없애 주기에 충분하였다. 마이산 화엄굴을 가파르게 오르니(15:15) 무속인의 전유물인 수십개의 촛불이 환영이라도 하듯 나를 맞이한다. 이곳의 약수물은 신기하게도 24절기 중 춘분과 추분때만 약수까지 햇빛이 비친다고 한다. 북부정류장의 하산지점까지 안전하게 산행을 완료하였다.(15:30)

기사님의 도움으로 눈,비를 피할 수 있도록 정류장 근처의 전주가든에서 김치에 ,뜨근뜨근한 두부에, 포항 막걸리로 하산주를 하였다. 두부에 김치를 감싸고 입안으로 넣는 맛이란……

눈비는 계속내리고 취기오른 게슴츠레한 눈으로 마이산의 기억과 함께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오늘 산행을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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