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마산_울진

2008. 12. 21. 20:53산행/2007년 이전

 

검 마 산(1017m)

 

 

2005년 11월 17일 (목) 맑음

 

* 메가마트 출발 (07:05) => 병곡휴게소(08:45) => 검마산 국립자연휴양림(10:20)

 이동거리 : 약 3시간 15분 

 

산행(국립공원휴양림매표소에서)출발 (10:30) => 임도(11:05) => 검마산(1017.2m)(11:55) => 중식(12:00-12:45) => 하산시작(12:50) =>하산완료(14:00) : 산행시간: 3시간 30분

 

 

오늘은 비교적 가까이 있는 산이라 출발 시간이 늦기에 여유가 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나오니 보름달이 아직 둥그렇게 남아 있고, 쌀쌀한 바람으로 도로 위를 뒹구는 나뭇잎들이 가을이 휘 지나감을 아쉬워 하는 듯합니다.수확하고 남은 황량한 들판위로는 철새들의 군무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눈부시게 펼쳐지고, 7번 국도 우측으로 차갑고도 푸른 동해의 파도가 사납습니다.

가까이서 늘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와 산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며 졸리는 눈을 견디지 못해 감아버립니다.

오늘은 산악회 임원진을 새로 선출하는 총회라 그런지 산행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행사에 관한 말들이 귓가를 맴돌고,

눈을 뜨니 백암수련관을 거쳐 차는 험준하고 공사가 한참인 영양으로 넘어가는 힘겨운 오름질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산 아래로 터널공사가 한참입니다. 저 터널이 완공되면 오지의 수비계곡또한 접근이 쉬워지겠지요..

 

 

 

사슴 한 마리가 지키고 있는 검마산 자연휴양림에서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길 양 풀숲으로 서리로 덮인 풀잎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여줍니다.

발 아래는 푹신한 낙옆들로 발이 편하고, 위로는 눈처럼 낙옆들이 내려 축제의 장이 되고있습니다. 약 30분 정도 진행하니 임도가 나타나고, 나목 사이로 파아란 가을 하늘이 맑게 펼쳐집니다. 다시 임도를 벗어나 능선을 올라서니 태백준령들의 실루엣이 장쾌하게 펼쳐지고 능선으로 한껏 멋을 낸 소나무들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영양군 수비면과 울진군을 경계로 서있는 검마산 정상은 비인기 산임을 알게 해주는 초라한 표지판 하나만 덩그러니 서있을 뿐입니다.

 

이 산은 태백산의 지맥이 동으로 내려와서 백암산으로 뻗어 가는 중간에 위치하고 산세가 하늘높이 솟은 거산을 이루어 웅장하게 보이고 산복부 이상은 흑갈색의 암석으로 형성되었으며 산정부에는 수목이 무성하지 못하여 돌산으로서 석골(石骨)이 공중으로 솟은 것이 그 형상 또한 험준하고 뽀족하여 흡사 칼을 빼어 든 것 같아 검마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지요, 중턱엔 조선 중엽까지도 큰 사찰이었던 검마사터가 있고 현재는 불상과 탱화를 모신 작은 암자만 남아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검마산 정상에서 시린 손을 비벼가며 도시락을 먹고, 총회를 위해 서둘러 하산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유난히 단풍이 아름다웠던 올해, 그래서 몇 번이나 장거리도 서슴지 않고 전국을 누빈 가을이라 이렇게 보내는 것이 아쉽기만 하고, 또 다시 돌아올 내년을 기약하며, 낙옆 들과 푸른 하늘과 추억들을 가슴에 묻고,

 

2005년 가을! 이제 그를 놓아 주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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