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2. 21:08ㆍ산행/2011년
산행일자: 2011. 3. 12(토)
산행경로: 근로자복지연수원앞 찜질방 - 탕건바위골 - 화악산 - 윗화악산 - 아래화악산 - 찜질방
산행시간: 4시간
봄을 느끼려 아내와 남부지방으로 향한다.
찜질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한재미나리로 유명한 한재골짜기를 걸어 오른다.
갓을 쓴 모양이라 탕건바위라 불렀는지..
'악'자가 들어간 산이름 답게
심한 오름이 이어진다.
능선에 올라서니
좌측에 이자리에서 영면한 악우의 추념비가 보인다.
포항사람인데 아마도 심장마비라든가...
이자리에서 세상을 달리 하셨나보다.
저 추모비가 가슴아리게 보이는 것은
얼마전
함께 백두대간을 뛰었던 선배 부부께서 세상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내가 췌장염에 걸려 먼저 가시자,
외로움에 견딜 수 없었던 선배도 결국 따라가시고 말았다는....
대간산행 중간중간 아내가 추울까 손으로 얼굴을 감싸주던 선배의 얼굴이 떠오르며
하루종일 멍~한 마음에 아무일도 할 수 없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 불행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내와 70대까지 산을 함께 오를 수 있으면 좋겠다...
우측 화악산 정상쪽으로 진행한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저 추모비가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화악산 정상
안개가 끼었지만 조망은 좋다.
가야할 아래화악산도 보이고...
올라온 한재골도 보인다
저 너머 남산도 보이고...
남산에서 부터 철마산까지 종주산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 그러고 보니 여기가 비슬지맥이지...
다시 돌아와 윗화악산으로...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걸으니 좌우 조망이 들어온다.
작은 산이지만 훌륭하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아래화악산으로 오르는 암릉길이다.
한재로 하산하는 길 옆에는
누군가의 염원이 있었다.
아내도 동참을 한다,
그래서인지 조금 지나 알밤과 100원을 줏는 행운을...
청도 골짜기에도 봄이 오고 있다.
햇빛에 반사된 버들강아지가 눈부시다....
돌아오는 길에 와인터널을 들렸다.
이대통령 취임식에 쓰였다는
여기 청도 감으로 만든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라는데..
옛 기차터널을 이용하여 와인 저장고로 이용한다는데
이제는 관광지가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일본 북동부 대지진으로 참사가 보도되고 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단지 먼지일뿐....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뜻이겠지만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살아갈 지는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지구별에 소풍온 이 시간들이
한시라도 헛되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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