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산_포항
2008. 12. 22. 18:59ㆍ산행/2008년
구름이 머무는 운주산
2008.03.09
직장동료들과 전일 저녁 술자리에서 약속한 대로
부시시한 얼굴로 아내와 집을 나섭니다.
근교에 있는 산이라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도착한 안국사뒤로
아직은 겨울빛이 감도는 운주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경칩도 지났으니 나무속으론 수액이 흐르고
가는 길 저쪽에서 봄은 경쾌한 걸음으로 다가 오겠지요..
겨울 끝에서 난 늘 어기적대며 오는 봄을 참지 못합니다.
오늘은 저기 산모퉁이를 돌면 문득 반가운 봄을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봄기운이 가득하고
제일 먼저 맞아주는 버들강아지가 행복하게 해주네요.
봄 산에 갈 때는 빈 가슴에 담아와야 할 게 너무 많기에 텅 비워야 한다는 어느 누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팍팍한 오름길엔 아직도 눈이 그대로 있습니다.
정상에는 안개로 인한 조망이 나오지 않지만 바람한 점없어 식사하기가 그만입니다.
개구리도 나와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봄 빛에 , 한잔의 술에 그리고 자연에 취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