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_부산

2008. 12. 23. 17:00산행/2008년

일시: 2008년 7월 5일(토) 흐림

산행코스: 금강공원-남문-동문-의상봉-원효봉-북문-금샘-고당봉-내원암-범어사  천천히 7시간

 

또 다시 금정산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동래온천지구에서 고당봉까지 종주산행입니다.

금강공원에서 오르는 길 옆으로 나리꽃이 반겨주고,

수국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남문에 도착하고

 

상태가 좋지않은 아내도 대동했습니다.

산이 거칠지 않고 운동도 필요했기 때문이죠...

 

감자난초가 수줍게 웃고 있고,

의상봉 앞에서 아직은

의엿한 아내입니다.

 

 

원효봉을 지나고 북문으로 향하는 길에서

아내가 힘들어하며...

자꾸만 북문에서 범어사로 빠지고 싶어하네요

금정을 보고싶은 욕심에 혼자 내려가라니

마지못해 따라옵니다.

단순한 저의 욕심으로 아내의 병이 심해지지는 않을지

걱정도 앞서지만

제가 보기엔

견딜만 한 것 같습니다. 

마르지 않는 금샘엔 여전히 물이 담겨져 있고,

'금정산은 동래현 북쪽 20리에 있는데 산정에 돌이 있어 높이가 3장(丈) 가량이다 그 위에 샘이 있는데 둘레가 10여척이고 깊이가 7촌(寸) 가량으로 물이 늘 차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색이 황금과 같다. 금어(金魚)가 5색 구름을 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으므로 산 이름을 금정산이라 하고, 그 산 아래 절을 지어 범어사(梵魚寺)라 이름했다' 하네요

위로는 고당봉이 안개로 싸여있습니다.

짝을 찾아 바쁜 걸음에 지름길을 오르다 보니

막다른 길엔 온화한 부처님이 반겨줍니다.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적막한 막다른 길에서 만난 현자는

저로 하여금 고개를 숙이게 하는군요

이참에 소원도 빌어보고.....

아내가 있는 고당봉으로 냅다 달려갑니다.

비가 내릴 것 같아서인지 휴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올라올때 한참 공사중이던

꽈배기 사다리가 완공되었네요..

 

 

더운 여름날의 고행 길이었지만

아내와 함께여서 좋았고,

옛 추억을 그릴 수 있어 좋았으며,

반년의 공백으로 약해진 심신을 단련해서 좋았던 산행으로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아내와 함께 산성 염소불고기를 맛보러 다시 와야겠다는 결심을 해 봅니다.

염소가 갱년기 여성에 좋다는 말과

예전에 그 맛을 잊을 수 없어서 이기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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