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영산_고흥

2008. 12. 24. 16:07산행/2008년

 산행일자: 2008. 9. 10(수)

산행코스: 성기리-능가사-마당바위-1봉~8봉-능가사(5시간)

 

늘상 그렇듯이

전날 12시에 퇴근을 하여 급한 잠을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유령처럼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섭니다.

잠이야 버스 속에서 자면되겠거니 늘 생각하지만,

한번 깬 잠은 쉽사리 오지않는 다는 것을 잘알고 있기에..

오늘도 힘든 고행길을 예상해봅니다.

 

아픈 몸으로도 말없이 도시락을 준비해준 아내가 고마웠습니다.

서둘러 가는 오늘 산은 전라남도 고흥반도에 있는 팔영산입니다.

 

중국의 위왕이 세숫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의 그림자를 보고 감탄한 나머지 이 산을 찾으라는 어명을 내렸고, 신하들이 백방으로 알아본 즉, 그 산은 조선의 고흥 땅에 있었습니다.
그 후로 팔전산이라 불렀던 이 산의 이름이 팔영산(八影山)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등...

우리나라 작은산 어느 곳이라도 숨어있는 전설이겠지요..

 

 

능가사를 지나고.. 

 

 

컨디션이 좋지않은 상태라 땀을 흘리며 40여 분을 오르니 흔들바위가 커다랗게 버티고 있습니다.

설악산 흔들바위와 달리 아무리 흔들어도 꿈쩍도 하지않는,
윗 부분이 평평하여 마당바위라고도 불리는 흔들바위를 뒤로하고 1봉으로 향합니다. 

 

 

 

녹녹치 않은 암릉길을 오르면서

도립공원치고는 훌륭한 시설에 놀랍니다.

스테인레스 난간과 손과 발의 위치를 절묘하게 맞추어 설치한 고리와 사슬들...

 

역시 전라도 사람들만의 여유와 운치를 보는 것같아

힘든 오름에서도 즐겁습니다.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래라,

유건은 쌌지만 선비풍체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이 되었노라!!

1봉은 가장 낮은 봉이면서도 바위가 험준합니다.

아래로 순천만의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2봉은 아찔한 철제사다리를 타고 오릅니다.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팔봉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제5봉 오로봉

다섯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인간이라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오로봉 아니더냐.. 

 

 

 

 

 

 

통천문

 

 

 말벌집입니다.

성묘철에 조심해야죠..

 

 

 

제8봉 적취봉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여

초록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 쌓여

꽃나무 가지엮여 산봉우리 푸르구나..

 

 

8봉에서 능선을 타고

나가는 길에 깃대봉이 보입니다.

 

 

깃대봉까지 가고픈 마음 간절하나

시간관계상 오늘은 8봉에서 마감을 하고 훗날을 기약해 봅니다.

 

한가위가 다가오는 계절이지만

아직도 한여름 더위는 꺽이지 않고..

얼려간 물을 두 통이나 소비하고도 갈증은 계속 밀려옵니다.

 

훌륭한 산을 대하고도 행복하지 않은 것은

마음속의 근심으로 인한 것인지....

아내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산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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