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_부산

2013. 12. 27. 19:28산행/2013년

 

산행일자: 2013. 12. 27(금)

산행경로: 온천장(08:30) - 동문 - 의상봉(11:48) - 원효봉 - 북문 - 고담봉(13:30) - 범어사(14:30)

 

12월의 독백
 
                          오 광 수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 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 놓을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폄풋이 알려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은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삶이란게 누구나 지나고 나면 하잘것 없고,

공허한 가운데 아둥바둥 살아온 것을 느낄 연말입니다.

우리네 인간들이 늘 느끼면서도 내년 연말이면 또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게 뻔한 것을 보면

참으로 한심스럽고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란 것을 얼마전에 깨우쳤네요......

오늘은 둘째가 초등학교때 계획없이 찾았던 금정산에 다시 왔습니다.

 

 

온천장에서 산행을 시작했구요..

 

 

 

 

 

 

영하의 기온에 바람마저 세차게 불어

옷을 껴입다 벗다를 반복합니다.

 

 

 

 

 

 

 

 

 

 

힘겨운 오름이 끝나는 동문 능선입니다.

 

 

 

 

 

 

 

 

 

낙동정맥을 탈때 생각이 나네요..

그날도 비가 내려 길찾기에 급급해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지 못했는데....

 

저 앞으로 가야할 고당봉이 보입니다.

 

 

다리 부상으로 한달여 산에 못다니것 외에

올 한해는 그런데로 무탈하게 지낸 것 같습니다.

 

 

 

 

 

 원효봉이 보입니다.

산성을 따라 걷는 길이 참으로 좋습니다.

 

 

 

 

 

 

 

 

 

 

 

 

 

 세심정에서

혼탁한 마음을 씻어내고....

 

고당봉 가는길에 금샘에 들러갑니다.

역시나 물이 마르지 않고 얼어있네요....

 

 

 

 

 

 

 

 

 

 

낙동정맥을 할때 늘 같이 해주었던 낙동강이 바다로 흘러갑니다.

8정맥을 모두 하고 싶은데 예기치 않은 변수들로 자꾸만 늦춰지는 것에 애만 탑니다.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여 기회가 되면 나서야되겠지요......

 

 

 

지루한 길을 내려 범어사 경내를 통과합니다.

새해엔 더욱 더 산을 향한 열정이 깊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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