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_통영

2008. 12. 23. 17:26섬여행

 산행일자: 2008년 8월 14일 맑음

코스: 거제도 저구항 - 소매물도 선착장 - 망태봉 - 등대섬 - 선착장

 

 

여름이 다 가는즈음,

바닷가에 살면서도 아직 나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여행으로 만회하려 소매물도로 향합니다.

밤새 비가 내린 탓인지 대기는 습하나 날씨는 맑아 차질없이 저구항에서 페리에 오르고..

 

 1870년경 김해김씨가 소매물도에 가면 해산물이 많아 굶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거제에서 입주하여 정착하였다고 하며,

 섬이 말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뜻에서 마미도라 불리었고 마미도는 매미도로, 매미도가 매물도로 변음되었다고 하는 소매물도에 도착합니다. 

 

 

 

 

 

소매물도 초입 

 

선착장과 그옆 미니 해수욕장

 

 

 

아스라한 그리움이 남아있는 폐교된 초등학교터,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자 하였으나 사유지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제지로 나오고..

야박한 인심으로 인한 언짢음 때문인지

망태봉으로 오르는 길은 무척이나 무더웠습니다. 

 

 

 

소매물도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천연전망대인 망태봉 정상에서는 바로 앞에 등대섬이 내려다 보이고,

 여기서 보는 등대섬의 전경은 소매물도 절경중 최고입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어울려 빚어내는 멋진 모습을 찍기 위해 우리나라 섬들 가운데 사진 작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푸른 바다를 배경삼아 등대섬 중턱에 솟아있는 소매물도 등대는 여행작가들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로 평가받아 시중 여행관련 잡지에도 자주 소개되며, 각종 영화의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입니다.

 

 

 

 하루에 2회 썰물때가 되면 소매물도의 본섬과 등대섬 사이에는 약 80여m폭의 열목개 자갈길(모세의 기적)이 열립니다.

 물위로 드러난 몽돌해변을 지나 등대섬으로 건너가면 새하얀 암벽과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 눈이 시리도록 새파란 물빛과 아스라한 수평선,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초원과 우뚝 솟은 등대와의 어울림은 형용하기 어려운 감동을 주네요..

 

 

바다가 갈라진 등대섬 가는 길.

너무도 더운 탓에 옷을 벗어 던지고 보석같은 바다로 뛰어들어 잠시 더위를 식히고... 

 

 

등대섬위에 오르니 바람이 시원합니다.

 

 

 

 

등대섬 바로 뒤 절벽에는 아치형의 커다란 동굴이 있는데, 글씨가 쓰인 바위가 동굴을 이루고 있어 ‘글씽이굴’로 불립니다.

중국 진시황제의 사자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이 곳까지 왔다가 이 동굴을 보고 천장 위에 ‘서불과차’(徐?過此)라 써 놓고 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엉컹퀴 꽃도 바다와 잘 어울립니다.

 

 

돌아오는 길,

비몽사몽간에 우리나라 여자양궁 선수가 중국에 금메달을 빼앗기는 모습이 보입니다.

금메달이 당연시 되던 양궁이라 허탈감은 더하지만,

저 어린 선수는 4년동안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을까 생각하니 측은합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것이 세상이치라 생각해봅니다.

또 비가 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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