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26. 12:04ㆍ섬여행
좋은 사람 하나가 내 심장에 살아 숨 쉴 때마다
행복하도록 항상 내게 용기를 주세요...
힘들어 지칠 때, 아무도 내 편이 아닌 것 같을 때,
차가운 바람에 왠지 모르게 가슴 한 켠이 시릴 때,
얼굴을 떠올려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목소리만 들어도 내 기분이 어떤지 바로 아는 오랜 친구...
대문 앞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난 줄 알아 채시는 어머니...
일에 지쳐 힘들때 말없이 커피를 건네는 동료...
늘 따뜻한 미소와 사람으로 감싸주는 그들과,
내게 가장 소중한
당신이란 사람이 있기에...
이렇게 날마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결혼 22주년을 자축하며......
올해는 섬진강 휴게소를 자주 이용합니다.
청자를 굽던 강진을 통과하고,
해남을 지나 진도에 섰습니다.
오늘은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큰 행사가 있네요
바다를 건너게 해 달라는
뽕 할머니의 소원이 이루어 지는 날입니다.
마음이 급한 사람들은 저만치 얕아진 물속에 이미 들어가 있고
아내도 본인의 몸상태를 생각지 않고
사정없이 내 손을 잡아끌고 앞장 섭니다.
여행이란 이래서 좋은 것이 아닐까요?
행복한 순간들이
아내를 괴롭히는 모든 것을 앗아가 준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일찍이 출발한 사람들과 건너편 섬에서 오던 사람들과 드디어 만났습니다.
모세의 기적을 보려는 외국인들도 환호성을 지르는 군요..
길은 이어져야 하고 사람들은 만나야 합니다.
북쪽의 동포들과도 이렇듯 하나가 되는 순간이 언젠가 오겠지요..
진돌이, 진순이, 진팔이....
새로 완공된 다리가
기존 다리와 잘 어울립니다.
가고 오는 동안 기나긴 여정에 비해서
짧은 기쁨이었지만,
돌아오는 내내
22년이란 함께 해온 기나긴 시간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라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아내와 함께
미지의 세계에서
즐거운 여행이 계속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