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원산_거창

2008. 12. 24. 16:20산행/2008년

일자: 2008.09.23~24

산행코스: 금원산 자연휴양림 - 유안청폭포 - 금원산 - 유안청폭포 - 자연휴양림 

 

 

팀 단합대회를 거창에 있는 금원산자연휴양림에서 하게되어

휴양림 뒷쪽에 있는 금원산을 다녀 올 작정으로 집을 나섭니다.

3여년 전에 기백산으로 올라 금원산을 거쳐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길에 계곡과 폭포가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금원산(1,353m)은 경상남도 거창군 상천리와 함양군 상원리의 경계로 기백산(1,331m)과 한 능선으로 이어져 이 두 산을 종주 산행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남덕유산(1,508m)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내린 월봉산(1천2백79m) 능선은 두가닥으로 갈라지는데 좌로는 수망령(940m)을 넘어 금원산으로 벋어나가고 우로는 거망산을 이어 황석산의 험준한 암릉으로 치솟습니다.

  금원산은 북으로는 연화봉(930m)을 거쳐 현성산(955m)으로 이어지고 남동으로 유장한 능선을 벋어 기백산(1,331m)을 잇습니다. 


  금원산(金猿山)이란 이름은 옛날 이 산에 살던 금빛 원숭이를 원암(猿岩)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고, 혹은
기백산(箕白山 1,331m)이 이십팔수(二十八宿) 별자리의 하나인 기(箕)와 음양 가운데 양(陽)으로 남성적인 흰 빛(白)을 뜻하는데서 기백(箕白)이란 이름을 얻은데 비하여, 같은 능선상의 금원산(金猿山)은 음(陰)인 여성적인 산으로 '검은빛' 빛을 상징한' '원숭이'에서 비롯한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기백산에서 금원산을 거쳐 현성산까지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U자형'으로 산자락이 모아지는 자재미골, 유안청골, 한수동골에는 유안청 폭포를 비롯하여 선녀담, 자운폭포, 미폭, 용폭 등 맑은 물 쏟아붓는 폭포와 담(潭),소(沼)가 절경을 이루고, 지재미 골 문 바위의 장대한 위용은 물론 마애불의 유적까지도 만날 수 있는 보물자루와 같은 산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요...

 

  특히 금원산 산정에서 내려온 유안청계곡은 골짜기를 가르는 풍부한 수량의 물과 울창한 수림, 폭포와 담소가 어울어진 경관이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매혹적입니다.

  이태의 <남부군>이란 소설에서 '5백여명의 남부군이 남녀 모두 부끄럼도 잊고 옥같은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알몸으로 목욕을 했다'는 그 골짜기입니다.

 

 금원산자연휴양림 입구  

 

 

휴양림 산막에 여장을 풀고 산행을 시작합니다.(13:30)

 

 

 

 20여분 진행하니 유안청 폭포,

 와폭인 제2폭포와 높이 80m의 직폭인 유안청 제1폭포가 200여 미터 간격으로 이어집니다.

 

 제2폭포는 비스듬이 펼쳐진 장대한 암반을 타고 물길이 흘러내리는데, 폭포의 물줄기 보다도 45도 각도로 뉘여진 암반이 더욱 장관입니다.

 직폭과 와폭으로 약 2백미터에 걸쳐 흘러내리는 유안청 폭포는 부근에 있던 가섭사라는 절 이름에서 비롯하여 가섭연폭이라 불렀으며 골짜기도 가섭동계곡이었다고 하는데, 어느 때인가부터 골과 폭포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네요....

 

원점회귀 산행이므로 하산길에 시원한 물을 몸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길가의 꽃들과

색을 달리하는 나뭇잎들이 가을의 문턱을 알려주고,

 

 

 시간 관계상 최단거리코스인 1코스로 방향을 잡고,

 

 

멀리 무주 향적봉이 구름에 걸려있습니다.

 

 

 

 상주 사랑산에서 보았던 연리지가 있네요,

사랑산 연리지는 몸통이 붙은 반면 여기는 가지끼리 붙어있습니다.

 

 

기백산 갈림길, 암산으로 된 기백산이 멋있었는데...

가고싶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휴양림에서 출발한지 1시간40분여,

정상에 섰습니다.(15:02)

멀리 기백산으로 향하는 능선이 장쾌하게 뻗어있습니다.

 

몇달 남지않은 올 한해를 즐거움이 충만한 시간들로 채워주소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아내의 병을 하루빨리 거둬가소서...

 

나만의 상봉식을 마치고,

 

 

동료들이 기다리는 휴양림으로 하산을 시작하고,

유안청 직폭에서 시원한 물을 마음껏 누리고 나니 몸과 마음이 개운해집니다.

 

 텅빈 산막촌을 통채로 전세낸 듯

 바베큐와 함께 하산주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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