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을 따라서
2008. 12. 26. 11:33ㆍ국내여행
곡성에서 내려오는 기차는
강을 따라 내려오며
벚꽃과 같은 연기를 내뿜습니다.
섬진강변으론 벛꽃이 만개하여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돌아오는 내내 꿈길을 걷는 듯 행복하였습니다.
매화꽃이 떨어진
청매실 농원은
장독대만 하늘을 지키고,
그 아래로
노오란 수선화만 이방인에게 방긋 웃음을 보내고 있네요...
거슬러 올라간 '최참판 댁'에는 동백과
엄마소와 송아지와
물레방아와 청보리,
유체꽃이 봄을 알리고 있구요...
길상이 집 앞에는
할미꽃도 피었습니다.
멀리 최참판이 내려다 보던 평사리가 글자 그대로 평온합니다...
한 사람 문인의 힘으로
정신적으로 나마
동 시대의 희노애락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펜의 힘이 실감납니다.
더 멀리 알려져
세익스피어나 톨스토이 처럼
일년내내
전 세계에서 몰려온 펜들로 북적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넓은 들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생각에 잠겨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