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16. 21:52ㆍ산행/2017년
-.산행일자:'17. 10.16(월)
-.산행경로: 오색탐방로 - 설악폭포 - 대청봉 - 희운각대피소 - 비선대 - 설악동
장거리 산행을 꺼려하던차에 가을 설악이 유혹하여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도 있겠다 싶어 야간에 집을 나선다.
오색에 도착하니 새벽3시,
이런 저런 이유로 잠을 못이룬 상태로 팍팍한 오름길을 시작한다.
해드렌턴이 비치는 곳만 바라보며 열심히 오르다가
문득 뒤돌아보니
반딧불이같이 긴 행렬이 늘어섰다.
암흑에 싸인 설악은 늘 설레임을 주어서 힘든줄 모르고 올랐었지....
그런데 오늘은 왜 이리도 힘이들까?
60세 아니 70이 넘어서도 산친구들과 대청봉에 오를수 있길 희망한다!!!!!
구름으로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대기는 맑아 속초시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구나,
중청봉로 향하는 길에 누은 잣나무 군락지와 주목들....
다시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아래 희운각대피소가 보이고....
단풍도 따라서 내려간다.
천불동계곡엔 단풍이 한참이다.
홀로 조용히 내려오다 보니
김삿갓의 시가 생각난다.
일보이보 삼보립!!!
一步二步三步立(일보이보삼보립) :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가다가 서니
山靑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 : 산 푸르고 바윗돌 흰데 틈틈히 꽃이 피었네.
若使畵工模此景(약사화공모차경) : 화공으로 하여금 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其於林下鳥聲何(기어림하조성하) : 숲 속의 새소리는 어떻게 하려나.
중국의 장가계,구채구, 면산의 경치와 겨뤄도 절대 밀리지 않는 최고의 산이다.
중국의 산은 거칠고 험해서 인간을 허락하지 않지만
설악은 따뜻이 품어주니.....
양폭산장
설악은 역시 가을!!!!
어느곳을 보아도 진경산수....
내려오는 내내 행복했다.
상태가 좋지않은 몸은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오기를 잘했다라고 생각된다.
산에 들어오면 아픈 몸마저 치유되는 느낌,
특히 단풍으로 꽃단장한 설악속에서 나는 너무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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