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21. 17:11ㆍ산행/2007년 이전
금대봉-검룡소 산행기
-.산행일자: 2005.7.15
-. 산행코스 : 싸리재 → 금대봉(△1418.1m)→ 검룡소 → 검룡소 아래 주차장(14:40)
모처럼 휴가를 이용하여 알프스 산악회를 따라 태백에 있는 금대봉을 향했다.
고원지대에 위치하여 시원함이 느껴지는 태백은 아직도 시커먼 탄광촌의 풍경을 적라나하게 보여주고 있어 아무래도 겨울에 와야 제 맛인가 보다라고 생각해본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길을 몰라서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남한에서 차량이 지날 수 있는 고도가 제일 높은 싸리재 위로 버스가 도착하고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싸리재 고개 정상에는 ‘싸리재(두문동재) 해발 1268m’라 표기된 표지판이 있고, 약간 고한 쪽으로 작은 돌탑 여러 개가 쌓여있는 ‘마구할멈돌탑이 보인다.
금대봉 방향으로 임도를 가로막고 있는 나무로 된 통제문을 통과하여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원래 금대봉, 대덕산 지역은 출입을 제한하는 생태보호지역이란다.
임도를 따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 쪽으로 표지기가 많이 부착된 등로로 진입. 키 작은 참나무 아래 여러 가지의 야생화 등이 많은 초원지대는 이곳부터 시작된다.
아침 일찍이 출발 한 탓인지 뱃속에서 소식이 오더니만 급기야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온다.
무수히 많은 다녔으나 오늘같이 재빠른 몸놀림으로 배낭을 벗어본 적이 없었다.
볼 일을 마치고 날아갈 듯 한 등정 길을 가다가 비로소 허리에 차고 있던 만보기가 없어졌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한 참을 지나서였다.
크흑, 아까운 것!!..........
오른지 채 30여분도 되지않아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금대봉 정상을 알리는 작은 정상 표지목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오늘 산행은 태백시 싸리재(1,68m)에서 시작하여 불바라기능선-금대봉-고목나무샘-검룡소-주차장으로 이어지는 10km 정도의 심한 오르내림이 없는 해발 1,300m대의 부드러운 자연 초원으로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들꽃이 만발한 야생화 천국이며, 사방이 툭 트인 초원길에서 보는 짙푸른 녹음의 계곡과 고산준령이 겹겹이 늘어선 기막히게 아름다운 풍광은 산행의 진수를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가족산행이나 꽃사진에 취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안성 맞춤의 산행이 될 것이다.
샘 위에 ‘고목나무 샘’이라 표시한 작은 안내판이 있고 어둠침침한 고목나무 밑에 작은 샘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몇 일전 장맛비로 샘은 먹을 수 없었지만 생각보다 작은 약수터이었다.
울창한 낙엽송 숲 속 길을 지나며 또 다른 호젓함을 맛본다.
길가엔 산딸기와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지천이다.
너도 나도 나무 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입과 손이 까맣게 되는 것도 모른 채 입에 넣기 바쁘다.
주변에 널린 취나물 몇 장과 함께 꽃밭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다. 알싸한 야생나물의 향이 입안 가득 퍼져온다.
천국이 따로 없다!!
식사 후 낙엽송이 많은 길을 따라 다시 계곡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하여 계곡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간다.
지난해 폭우로 계곡이 많이 쓸려간 흔적이 있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건너 낙엽송이 우거진 넓은 도로를 따라 검룡소로 향한다
검룡소로 가는 길은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 넓은 도로가 되어있고, 주변 계곡으로는 개망초 군락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검룡소에 도착하니 앞에 ‘검룡정’이라 표기된 현판이 있는 6각 정자가 나타나고 그 옆에 ‘한강의 발월지’라는 검룡소 안내판이 있고 뒤쪽에 검룡소가 보인다.
옆에 걸려있는 약수 용 바가지로 약수 한잔을 들이 킨다.
주변이 깊은 계곡이라 한낮에도 어둠침침하다.
검룡소 아래 용트림 형상의 물길로 물이 힘차게 흘러 내려간다.
금대봉 기슭의 제당궁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궁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와 514km의 한강의 발원지가 되는 곳으로 87년 국립지리원에서 도상실측 결과 최장 발원지로 공식 인정되었다.
지금 검룡소에서 쏟아지는 물은 사계절 9゚C 정도이며 주위의 암반에는 물이끼가 푸르게 자라고 있어 신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물은 정선의 골지천, 조양강, 영월의 동강, 단양 , 충주, 여주로 흘러 경기도 양수리에서 북한강물과 합류된 후 다시 임진강과 합류되어 서해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얼음 같은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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