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1구간_진부령_미시령

2009. 7. 1. 10:11백두대간

산행코스: 진부령-마산-대간령(샛령)-신선봉-화암재-상봉-미시령휴게소
거리 : 도상 약 14.25km
일자 : 2009. 6. 30(화). 10:53~19:59

산행코스: 진부령(11:44) - 향로봉전망대(12:21) - 흘리소대정문(13:03) - 알프스리조트(13:20) - 마산봉(14:13) - 점심(14:56) - 대간령(16:23) - 신선봉갈림길(17:58) - 상봉(18:55) - 샘터(19:26) - 미시령휴게소(19:59)  8시간여참가 : 총 41명

     

장맛비로 인하여 뉴스에선 물난리 소식이 간간이 들립니다.
다행스럽게도 속초지방은 비소식이 없어 조금 안심이 됩니다만,
산악날씨는 가봐야겠기에 내심 불안한 마음으로 새벽을 나섭니다.

 

옥계휴게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았을 백두대간,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1,600여 개의 산과 재를 넘나들며 지리산까지 1,625km에 이르는 대 장정길,
그러나 이념으로 분단되어 절반이 된 690km 구간인 진부령에서 지리산까지의 대간길이 우리의 우선된 목표이고
나아가 북쪽의 남은 구간까지 걸을 수 있는 그날을 기원하며, 순례자의 마음으로 매 순간을 임할 수 있기를 바라고,
그 속에서 흘리는 땀과 수많은 생각들로 더욱 더 성숙한 자연인이 되길 기원하며 첫 발을 내딪습니다.


산새가 슬피울면 길가던 나그네도 발길을 멈춘다는 고개
거대한 진부령 표지석 앞의 너른 자리에 백두대간 무사종주 기원 산신제단을 마련합니다.

 

 

 

 

 


돼지머리와 떡, 밤, 배, 막걸리가 차려지고,  모두들 건강하고 무사히 완주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진부령 표지석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입산(入山) -- 김  택  근


 산을 버려 산을 얻었다

 그동안의 山이 登山이었다면
 이제부터의 山은 入山인 셈이지

 내 生의 깊이 만큼
 나는 그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었고
 깊은 산에 들수록
 제 몸을 겨누는 눈이 무겁다

 등산과 입산을 가르는 잣대가
 산을 바라보는 눈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난
 산이 거기 있어
 내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에 내가 있기에 산에 든다.


 

 

 

비가오지 않은 대신 짙은 운무로 습도가 높은 듯하니 오늘도 땀꽤나 흘리겠네요

얼마 오르지 않아 알프스 리조트로 오르는 포장도로를 만나고,

농로와 도로 때문에 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회원의 제안으로 금강산 향로봉을 보고자 잠시 길을 벗어나고,

운무 속으로 향로봉이 보입니다. 언젠가는 가야할 곳이지요...

 

 길을 따라 진행한 우리들과 부대를 통과해온 회원들과 합류하고,

 

 

알프스 리조트 왼쪽 스키장 슬로프옆 가파른 경사를 힙들여 오릅니다.

 

 

 

 

 마산으로 오르는 고된 오름길이 앞으로의 대간길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마산봉 오르기 전 넓찍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합니다.

 

 

 

 메두사의 머리같습니다.

 

 고지답게 이제사 쥐오줌꽃과 노루오줌이 산을 꾸미고 있네요

 돌아본 마산,

 

 

 

 

병풍바위를 지나고, 

 

 

 

약 1시간을 못 가 대간령(샛령, 새이령 등으로 불림)을 지납니다.

 

대간령에서 신선봉은 거의 600m나 고도를 올리며, 너덜지대가 계속되어 속도를 떨어뜨리고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구간의 연속이라

조심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너덜의 저 멀리 신선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신선봉은 대간의 정맥은 아니나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운무와 바위와 나무들이 어울려 환상적인 조망을 제공하며, 차가운 바람까지 불어와 땀을 식혀주니,

천국이 따로없네요 행복한 대간길입니다.

발빠른 회원들은 이미 신선봉으로 향했지만 시간관계로 갈림길에서 대간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화암사로 내려서는 희미하게 길이 나있는 화암재를 통과하고,

 

 

 

 

 

 

상봉에 도착하니 돌무더기 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벌써 저녁7시가 다 되었네요

 

 오르지 못하고 지나친 신선봉이 자꾸만 미련에 남는가 봅니다.

 

 

 울산바위가 구름바다에 잠겨있고, 샛강이 바다로 파고들 듯 미시령 길이 그 옆을 흐릅니다. 

 몽유도원도 같은 풍광에 한참을 정신을 놓고 바라봅니다.

수려한 풍광이 일부 회원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한 탓인지 그만 샘터에서 다른길로 빠져 무릉도원에서 약 40여분을 헤메이다

돌아옵니다. 

젤라님은 넘어져 부상까지 입었네요.....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조심조심 내려선 미시령안부에서 반가운 버스가 보입니다.

폐허가 된 미시령으로 내려서니 때 맞춰 짙은 안개가 우리를 숨겨주는군요

다음 구간엔 맑은 날씨와 함께 공룡의 등뼈 위를 거닐 수 있기를 고대하며

짙은 안개낀 미시령을 내려와 속세로 접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