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6. 18:46ㆍ백두대간
산행일시: 2009. 9.25(금) 05:30~14:20
산행코스: 진고개(05:30)-아침식사(06:05)-노인봉(07:13)-소황병산(08:36)-매봉(10:02)-목장점심(11:20~11:35)-곤신봉(12:01)-
선자령(12:40)-국사성황사(14:01)-대관령(14:15) 8시간15분
진고개에선 막 동이 트고 있습니다.
비만 오면 땅이 질어져 진고개라 했다던가? 또 고개가 길어서 진고개라 했다던가?
이름도 세월의 깊이만큼 다양합니다.
한시간여 계단길을 올라가니 능선에 올라서고..
산은 가을을 맞이 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대간에서 비껴있는 노인봉은 멀리서 바라봤을 때 백발노인의 얼굴모양 처럼 생겨 노인봉이라 한다지요,
20여년 전인가 산을 잘 모를때 왔을때 별 특징없고 평범한 산으로 기억이 되는데..
주변으로 황병산,매봉,선자령 그리고 주문진 앞바다가 내려보이는 것이 조망이 좋습니다.
다시 노인봉 삼거리로 내려와
화장실 옆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는곳으로 넘어 소황병산으로 향합니다.
아침공기가 너무나 신선하고 싱그럽네요,
쉬지도 않고 계속 진행하다 보니 한시간여 만에 공원지킴터가 있는 소황병산까지 오게 됩니다.
넓은 초지가 펼쳐지고, 초원 중간에 소 황병산 정상 표지석이 보입니다.
산에 다니면서 이렇게 엇박자나는 경우는 또 처음이라 묘한 기분이 들고....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둘러보니
고삐풀린 말처럼 뛰어다니는 대원들이 보입니다.
청.황.백색이 어울려 차분한 배경위에 원색의 준마들이 뛰어다니니 조화롭기 그지없네요....
오늘은 바람마저 바람개비를 돌릴 것도 잊어 버린 듯,
정적이 감돌고.....
다시 초원을 버리고 산길로 접어 듭니다.
산속에서도 선홍의 가을이 시작되었네요...
편안한 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다시 목장길과 만나고....
풀과 구름과 푸른하늘 그리고 평평한 언덕이 몽환적 분위기를 만드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삶은 기적으로 가득하고, 삶과 교감하기 시작하면 매 순간 기적의 삶을 살 수 있다.'라는 라즈니쉬의 말이 느껴집니다.
또 산봉우리 같지않은 매봉에 도착하고...
시끄럽게 울던 바람개비 마저 적막속에 갇혀있습니다.
출입금지 지역에서 해방된 것인가?
지나오면서 본 출입금지 팻말이 하도 많아서 알 수가 없네요.....
우리는 일반인들이 출입금지된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나그네들,
어떠한 속박도 구속하지 못하는 바람같은 자유인입니다.
전망대 주변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또 다시 꿈속으로....
낙동은 별로 볼게 없었는데 백두대간은 볼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출입금지 표지판은 늘어만 가나보다....
하얀 눈만 기억이 나던 선자령에도 많은 변화가 있고,
지난 번 산행에서 보았던 애기 앉은 부채꽃이 아는 체 합니다.
강릉 단오제 무렵이면 언론에 비치는 국사성황당
대관령 구 휴게소에서 비로소 꿈을 깨어 속세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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