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12구간_화방재_도래기재

2009. 12. 8. 10:28백두대간

ㅇ.산행일자: 2009.12. 7(월)
ㅇ.날씨    : 맑음
ㅇ.거리 및 시간: 23.6Km   9시간43분
ㅇ.산행구간
  화방재(09:00)-산령각(09:28)-유일사갈림길(10:03)-천제단(10:46)-태백산 장군봉(11:01)-점심(12:40)
  -깃대배기봉(12:46)-신선봉(14:55)-곰넘이재(15:37)-고직령(16:15)-구룡산(16:48)-도래기재(18:43)


봄이면 사방에 진달래와 철쭉이 지천이라 꽃방석 같다하여 이름지어진 화방재에 도착합니다.

 


이곳 주민들은 어평재라고 하네요 죽어 태백산의 산신이 된 단종대왕이 이제부터 내 땅이다라고 해서 어평이라는데...

주유소 우측 울타리가 설치된 경사면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하고..

 


이틀전 내린 눈이 제법 쌓여있습니다.

 

 

채소밭 건너편에 매표소, 사람이 없어 기분좋게 통과

 

산령각, 보부상들이 맹수나 산적등으로 부터 무사귀환을 위하여 사당을 짓고 제사를 올리는 곳이라네요

 

유일사매표소 삼거리

 

 

 

 

 


주목군락지를 지나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멀리 동해안과 대관령 풍력발전기까지 보이네요,
거기에다 바람도 없어 참 복받은 날입니다.

 

 

  

 

 

주목의 보수한 부분을 누군가 훼손했습니다.
여지껏 콘크리트로 성형을 했다 싶었는데 그것이 아니군요..

 

 

 

 

 

 

태백산 장군봉엔 굶주린 쥐한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네요..

 

북쪽으로 함백산, 청옥.두타산 남쪽으로 오늘가야 할 구룡산등의 산그리메가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구룡산 아래 전투기 사격장이 있어 전투기의 굉음과 사격소리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수령과 백성들이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으며, 
한말에는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우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말 의병장 신돌석 장군은 백마를 잡아 천제를 올렸고,
일제 때는 독립군이 천제를 올린 성스런 제단입니다.

천제단은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 하단 3기로 구성되어 있고,
자연석으로 쌓아올린 적석단입니다.

함백산과 마찬가지로 태백은 크게 밝은 산이라는 의미이고
순우리말로 '한밝달'이라 읽으며 '한배달'로 전음되어 '배달민족'이라는 우리민족의 이름이 이산에서 나왔습니다.

 

 

 

 부쇠봉을 우회하여 깊게 쌓인 눈길을 헤쳐갑니다.
신라시대에는 태백산 정상에서 부소봉을 거쳐 깃대배기봉으로 가는 대간 길을 “하늘고개”라는 뜻인 천령이라 불렀답니다.

 

 

 

 

깃대배기봉 직전 나무 난간위에서 점심을 먹고,
깃대배기봉을 지납니다. 얼마쯤 가니, 다른 산악회에서 세운 또 다른 깃대배기봉 표지석이 있네요...
크기로 보아 인력으로는 옮기기 힘든 표지석인데 그렇게 까지 비용을 들여가며 표지석을 세운 이유가 궁금합니다.

 


차돌배기 삼거리
옛날 이곳에 차돌이 박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차돌은 어디로 갔는지....

 

 

신선봉가는 길에 북진하는 광양제철 백두산악회를 만나 과메기와 소주로 인사를 나누고,
초면들이지만 대간에서 만난 것과 같은 직원이라는 것만으로도 친근감이 듭니다.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헤어지고, 광양팀들이 밟고온 눈길을 수월하게 나아갑니다.
그들도 우리가 밟아둔 길을 따라 가겠지요...
이런것이 상생이라고 생각됩니다.

 

  

가파른 오르막이 힘이 듭니다.

오른 만큼 반드시 내려가야 하는 산은 정직합니다.
삶도 이와같아 오른만큼 내려가야 하고 얻은 만큼 베풀어야 하지만,
오르기만 할 뿐 내려갈 줄 모르며,
얻기만 하고 베풀지 못하는 우리네 불쌍한 삶들이 배워야 할 진리라 생각됩니다.
 
정상에는 경주손씨 묘가 정상석을 대신하네요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

 

 


바람으로 눈이 엄청쌓인 방화선을 따라 오르내리며 곰넘이재까지 갑니다.

곰넘이재는 옛날부터 경북 봉화군과 태백을 넘나들던 중요한 길목이었고,
특히 태백산 천제를 지내러 가는 관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고갯길이었다고 합니다.

 

 

가파른 경사면을 올라 넓은 공간의 헬기장이 있는 구룡산에 도착
구룡산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갈라져 나가는 곳에 있으며
이 산에서 발원하는 하천들은 남북으로 흘러서 각각 낙동강과 남한강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멀리 소백산이, 북동쪽으로는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도래기재 까지는 5.5km
눈이 많이 쌓여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어둠이 임박해서인지 내려가는 발걸음이 급해 집니다.

 

팔각정에 도달하니 이미 어둠이 내리고..

 

금강송 군락지를 지나고 지루한 눈길을 오르내려 도래기재에 도착합니다.

 

도로 맞은편에서 시작되는 다음 구간은 소백산 권역으로 들어 섭니다.
강원도 구간과 작별이네요,
본격적인 겨울이 되기전에 강원도 구간을 지나서 다행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