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3. 16:53ㆍ백두대간
백두대간27구간_육십령_복성이재
ㅇ. 일시 : 2010년 7월 1(목)~ 2일(금) 무박산행 흐리고 비
ㅇ. 산행거리 및 시간 : 도상거리 27.3km 실거리 30km / 12시간 10분여
ㅇ. 주요 산행구간:
육십령(03:00) - 깃대봉샘터(03:45) - 깃대봉(구시봉)(03:57) - 민령(04:24) - 북바위(04:47) - 덕운봉(06:06) - 영취산(06:59)
- 백운산(08:19) - 중고개재(09:17) - 점심 - 광대치(11:48) - 봉화산(13:22) - 복성이재(15:10) 알바 20분 포함
삼국시대엔 신라와 백제의 국경 요충지였으며,
근대에는 남부군을 비롯한 빨치산들이 빈번히 활동했던 곳으로도 유명한 육십령은 어둠속에 묻혀있습니다.
경상도 함양쪽의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도 만만치 않은 거리에다 비와 높은 기온이 걱정이 되지만,
"머리좋은 사람은 노력하는 자를,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고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말과 같이
즐기면서 가다보면 그런 어려움들은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사토를 뿌려두어 맨발로도 오를 수 있게끔 정비를 해두었네요
깃대봉 샘터에서 시원한 물로 땀을 식힙니다.
습도가 높은 탓인지 새벽에도 더위가 느껴집니다.
구시봉은 깃대봉이라 불리우는 봉우리입니다.
이 지역이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여서 군사들이 전쟁에 승리한 뒤 이 봉우리에 기를 꽂았다 하여 깃대봉이라 불리웠는데
옛날 풍수가 이산의 형태가 거북처럼 생겨 구시봉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어둠속에서 피어있는 범꼬리를 보며 내리막 내려가니
동네어귀에 있는 야산 기슭처럼 안온한 민령이 나오고...
전쟁에 승리하면 북을 쳤던 곳이라는 북바위
날이 밝으면 조망이 좋을 것 같은데 실루엣만 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날이 밝아옵니다.
흐린 날씨로 일출은 없지만 능선위에 올라서니 구름사이로 대간의 조망이 드러납니다.
사람 키보다 큰 조릿대 지역을 통과하고
덕을 갖춘 구름이 모여든다는 뜻을 가진 덕운봉
논개 생가 4거리
임진왜란이 일어난 후 진주성이 함락되고 남편인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가 전사하자
왜군의 승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촉석루로 나가 왜장을 껴안고 남강으로 뛰어내려 충절의 상징이 된 논개.
변영로 시인은 한편의 시로서 정신을 기렸습니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일본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것을 가소로이 여기는 내 마음도 같은 민족정서가 아닐런지...
수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한 증오심을 보면 그들이 우리민족에게 나쁜짓을 너무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사과할 줄 모르며, 이웃과의 상생보다는
상대의 약점에 비수를 들이대는 야비한 민족들과 이웃해 산다는 것이 불행이라 생각되네요.
안개낀 고즈녁한 길을 따라 오르니 영취산입니다.
고대 인도 마가다국 수도 왕사성에 있는 산에서 따온 이름이고,
금남호남정맥 줄기가 뻗어나가며 북으로는 금강, 남으로는 섬진강, 동쪽으로는 낙동강이 분류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빼어나고 신령한 산이고 불렀을까요?
굴참나무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숲을 지나니
일 년에 250여일은 흰 구름 속에 머문다는 백운산에 올라섭니다.
아니나 다를까 구름으로 인해 앞이 안보일 정도이고 빗방울까지 떨어집니다.
중고개재로 나아갑니다.
안개낀 숲에서 청아한 새소리가 정겹습니다.
싸리버섯도 보이고 개망초 군락도 보입니다.
대간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월경산은 통과하고
광대치 가기전 길가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나니 비가 쏟아지네요 서둘러 일어섭니다.
왼편에 철망 울타리가 단단히 쳐진 약초재배단지를 지나 광대치
코끼리 바위인가?
식사 후의 노곤한 다리를 달래가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암릉지대에 올라섭니다.
구름에 싸인 시원한 조망을 제공해주네요 지리산은 보이지 않지만 가야할 복성이재는 언듯언듯 보입니다.
잡목과 억새가 뒤섞인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가면서 봉화산 정상을 올려다 보니
온통 공사중입니다. 정자를 만들려는지 아니면 봉화대를 재현하려는지..
멀리 임도너머 구름에 묻힌 곳이 복성이재입니다.
봄이면 철쭉꽃으로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곳이라는 치재에서 공사를 하느라 길이 막혀 우측 계단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긴 오름을 올라가는 수고를 하게 되었네요..
목이버섯
수국
정자 공사를 하는 우측으로 내려서 복성이재에 내려섭니다.
복성이재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면 흥부전의 무대라고 알려진 아영면 성리가 있다는데 다음에 볼 수 있을런지...
이제 두구간 남았네요,
숲속에서 홀로 서있는 나무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매우 불안합니다.
서로 기대어 자라는 나무들은 의지하면서 바람을 막아주고 나무꾼으로부터 서로를 숨겨줍니다.
사람도 이와같아 서로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비록 삶이 고달프고 이름이 빛나지도 않지만 쉽게 쓰러지지 않습니다.
함께였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기고 여기까지 온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남은 구간 여름더위가 괴롭힐 지라도
서로 의지하여 무사완주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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