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산_오리온목장_경주

2008. 12. 22. 18:32산행/2007년 이전

  

◈ 오리온목장(624m)

♣ 산행루트 : 왕신 입산통제소-무장사지-오리온목장 입구-정상-폐비닐하우스-무명폭포-입산통제소
♣ 산행거리 :도상거리 어림잡아 약 8km  실거리 약 11km 정도 예측됨
♣ 산행시간 : 약 3시간 45분

▣ 운행지별 주요시간 : 암곡펜션(11:13)-입산통제소(11:18)-임도 갈래길(11:21)-암각바위(11:39)-무장사지 3층석탑 이정표(11:50)-무장사지(11:54)-송진채취 소나무(12:17)-오리온목장 폐건물(12:28)-624봉 오리온목장 정상(13:06)-식사 후 출발(13:36)- 폐비닐하우스(13:42)-임도 끝지점 공터(14:05)-삼거리길, 폭포가는 분기점(14:11)-무명폭포(14:23)-갈래길 삼거리 묘지(14:39)-임도(14:44)-임도 삼거리길(14:46)-입산통제소(14:50)-암곡펜션(15:00)


  무장사지와 오리온 목장의 억새를 보러 간다.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루트를 따라서 무장사지 삼층석탑과 귀부도 구경하고, 계곡의 정취를 느끼면서 목장의 정상으로 향한다.

푸른 가을 하늘과 억새가 하늘거리면 얼마나 보기 좋을까???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 푸른 하늘은 볼 수 없고, 태양도 모습을 감추고 잘 나오려 하지 않는다. 억새가 이제 제법 익어가고 있다. 1주일 정도 지나면 절정을 이룰 것 같다.  


  오리온목장의 최 정상부에서 만나는 야생화 용담은 오늘 산행을 하는 도중 가장 멋진 야생화였다. 설악산에서 용담이 피기 전의 모습을 본 후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억새속에서 보았고, 또 정상부의 여기 저기에 산재하여 피어있다. 날씨가 흐렸지만 그래도 수많은 억새를 보고 온 하루였다. 
  내리막길은 무명폭포를 보면서 내려온다. 꼭꼭 숨어있는 폭포를 보고, 꼭꼭 숨어있는 벌집도 보았는데...꾸루루루룩...꾸루루루룩...소리에 놀랜다. 어떤 놈인지 모습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소리를 내니 연신 놀랜다. 걸음아 나 살려라는 아니지만 빨리 폭포 근처를 벗어나 하산한다.
  아직 단풍이 곱게 익지 않았지만 무장사지로 올라가는 때묻지 않은 계곡의 정취와 억새를 본 후 폭포까지 보고 내려온 하루였다. 






무장사

요약 : 신라 제38대 원성왕의 아버지 효양(孝讓)이 그의 숙부를 추모하여 창건한 사찰.

경북 경주시 암곡동에 절터가 남아 있다. 태종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한 뒤 병기와 투구를 이 골짜기에 숨겼다 하여 무장사라고 하였다는 유래가 삼국유사에 전한다. 《삼국유사》가 씌어질 무렵까지는 사찰이 현존해 있었으나 그 뒤 무슨 이유로 폐허가 되었는지 기록이 전해지지 않는다. 미타전은 이 절의 고승이 잠을 자다 꿈을 꾼 뒤 세웠다 하며 안에 봉안된 아미타불과 신중(神衆)은 소성왕비인 계화왕후가 먼저 죽은 남편의 구원을 위해 희사한 재물로 만든 것이라 한다. 미타상을 조성한 인연을 적은 비문 무장사아미타불 조상사적비의 비신을 받쳤던 귀부와 이수만 남아 있다. 비신은 왕희지 글씨를 집각한 것으로 1915년 파편 3조각이 발견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 비문으로 무장사터라는 것이 알려졌다. 숲 사이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63년에 복원한 무장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26호), 석등의 옥개석과 미타전의 자리를 짐작하게 하는 10개의 초석이 남아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따옴)


▼ 무장사지 3층석탑


▼ 아미타불조상사적비 설명문


▼ 이수 및 귀부





★.오리온목장 오르는 길.
  여러갈래의 길이 있지만 손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은 암곡동의 왕산마을의 계곡 안쪽에서 입산통제소를 지난 후 계곡으로 들어가면 폐허가 된 오리온목장의 옛 진입 임도길을 따라서 오르는 것이 제일 쉽다.

  암곡펜션이라는 민박집을 지나친 후 개울을 건너면 정차 후 주차해야 한다. 이유는 길이 험하여 차량의 진입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입산 통제소 이후부터 오리온목장까지 예전(10년 전)에는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유실되어 바윗길이기 때문에 차량이 올라갈 수없다.  오리온 목장의 넓은 초지에 목장을 그만두고 고냉지 채소를 재배하다가 이것도 그만 두니 저절로 자라난 것이 억새이다. 이 목초지에 나무가 하나 둘 씩 자라고 있지만 숲을 이루기에는 아직 멀었다.

  보물 126호 무장사지 3층석탑 2km라는 안내판을 보고 길 따라 올라간다. 아직 계곡에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운치있는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예전에 오리온목장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많은 차량이 다닐 적에는 이 계곡은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자연적으로 자란 수림들이 한 장의 풍광을 만들 듯이 계곡으로 빠져들수록 미로속으로 들어가는 것같다.

  예전에 무장사를 지을 때 어떤 연유로 이렇게 깊고 깊은 계속에 절을 지었을까? 삼국유사에 이 절이 등장하는 것만 보아도 예전에는 아마도 큰 절이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걸으니 더욱 절터가 궁금하다. 길은 있지만 시멘트 덩어리도 여러번 보인다. 비에 유실되어 형태만 남아있는 길을 지루하게 올라가노라니 드디어 무장사지 3층석탑 80m 이정표에 도착한다. 작은 개울을 건너서 무장사지까지 도착하니 사람소리가 들린다. 울산에서 온 아주머니들이 3층석탑 앞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까지 안내한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전에 함월산에서 오리온목장을 조망했다고 하신다. 같이 동행하면 안내하겠다고 했더니 그냥 내려가신다고 하신다. 이분들에게 고구마와 배 그리고 따끈한 커피까지 얻어 먹으니 허기진 배가 다소 불룩해진다.
  무장사의 방향은 서쪽을 향한 것 같다. 서쪽은 경주를 향하고 투구와 병장기를 어디에 묻었는지 몰라도 깊은 산속에 절과 탑을 조성한 것이다. 신라 소성왕의 왕비인 계화부인이 소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미타 불상을 만들어 무장사에 모신 것이라고 한다. 아미타 부처는 극락세계 머물면서 법을 설한다는 부처이다. 이는 곧 소성왕을 극락왕생하라고 원을 세운 절이라는 뜻일 것이다.

  무장사를 뒤로 하고 길 따라 올라가니 송진을 채취한 소나무를 지나간 후 오리온목장의 폐건축물에 도착하게 된다. 임도를 따라서 계속 올라가면 억새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앞쪽으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등산객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기뻤다..그런데 뒷모습이 등산객이 아니었다. 총을 맨 사냥꾼이었다. 총을 보니 덜컥 겁이 났지만...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하고 오리온목장에 관하여 이것 저것 물어 보았다. 사냥꾼들의 걸음걸이는 느렸다. 앞질러 가려는 마음은 있는데 총을 맨 사람이 영 신경이 쓰이고, 사냥개도 신경이 쓰인다.
  "휘익~ 휘익~" 앞서가던 사냥개가 주인의 휘파람 소리에 달려간다. 좌측편의 포항경계 안쪽에 있는 억새밭으로 들어간다. 내심 잘되었다 생각하고 624봉을 향해 홀로 올라간다. 억새의 절경은 이곳부터이다. 아직 억새가 완전히 피지 않았다. 하지만 넓게 분포한 억새를 감상하니 기분이 좋다. 날씨가 흐려서 반짝반짝 빛나는 억새의 모양을 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몇일 더 기다려야만 될 것 같다.
  억새 속에 파란색의 꽃이 보인다. 이거 왠 횡재... 용담이었다. 억새를 걷어 내고 카메라를 들이 대었다. 그리고 오늘에야 활짝 핀 용담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다. 정상에 올라가니 안테나 같은 철 구조물이 덩그러이 있고, 그 주위에도 용담과 구절초가 피어있었다. 사방으로 조망이 좋은 장소이다. 남쪽으로 동대봉산, 함월산 등을 조망할 수 있고, 북쪽으로 운제산 시루봉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안타까울 뿐이다.

  라면 하나 끓여서 소주 두어잔 마시니 홀로 산행온 기분이 묘하다. 같이 먹을 사람이 있었으면 조금 더 먹었을 터인데 산 속에 덩그러이 혼자 있다는 생각에 왠지 두려움 같은 것도 느낀다. 지도를 정치하고 내려갈 길을 가늠해 본다. 상운님이 워낙 지도를 상세하게 그려주어서 길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정상에서 내려가면서 주변에 핀 야생화를 본다.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피어있고, 달맞이꽃도 아주 작게 피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시경계의 갈림길(폐비닐하우스)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임도따라 내려가니 버려진 농기구도 보인다. 이 길을 따라서 계속 내려가면 넓은 광장이 나오면서 길이 끝난다. 이 넓은 장소까지 오기 전에 오리온목장의 정상부와 능선 그리고 억새를 보려면 ....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우측편의 능선으로 올라가면 억새들의 숲에 파묻힐 수 있다. 능선의 억새를 보려면 올라가야 되고 그냥 내려갈 모양이면 길따라 내려가면 넓은 장소가 나오게 된다.

  이 넓은 장소에서 능선으로 가면 "산따라 길따라" 노랑 리본이 보이면서 호젓한 산길을 만나게 된다. 이 산길 따라 내려가면서 기왕이면 폭포를 보고 내려가는 것이 더 좋겠다 싶은 생각에 우측으로 향하는 길을 찾아본다. 희미한 샛길이 보인다. 다시 거꾸로 올라가는 듯한 길을 따라 가다가 방향을 바꾸어 계곡을 향해 아랫쪽으로 내려가면 시냇물 소리 졸졸졸 들린다. 한참을 걸어서 내려가면 이윽고 숨어있는 폭포를 만나게 된다.  
  숲속 음지에 보여주기 싫은 듯이 숨어 있다가 보여주는 폭포는 신비롭기까지 하다. 약 8~10m 정도로 보이는 폭포는 가뭄이 들었어도 물줄기를 보여준다.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바위벽이 나타나고 무언가 동그란 모양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땅벌집 같았다. 약 10 여 m 떨어져서 줌으로 댕겨서 사진 한 장 찍어본다. 잘못하여 저놈들을 건드렸다가는 홀로 어찌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냇물 소리 졸졸졸 흐르는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갑자기 "꾸루룩 꾸룩...꾸루루루룩...꾸룩" 소리가 들린다. 뒷머리가 땡기면서 바짝 긴장하며 돌아봤지만 아무것도 안보인다. 어떤 놈인지 자기 영역에 들어왔다고 경고하는 것 같아서 재빨리 걸어서 도망간다. 이 계곡을 다 벗어나 올라가니 갈래길이 보이고 앞쪽으로 묘지(파평 윤공) 하나 덩그러이 보인다. 휴.. ㅋㅋㅋ

  묘지 아래쪽으로 길이 있어야 하는데 희미하다. 벌목을 하여 길을 막아버린 탓인가? 길을 찾아 너덜을 올라가니 또 다른 임도가 보인다. 이 임도는 어디까지 연결되었는지 모르겠다. 임도 따라서 아래로 계속 내려오면 맨 처음 걸었던 임도의 삼거리에 닿게 되고 이 곳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입산통제소가 나온다. 입산 통제소 밖은 새로운 광명이 열리듯이 환한 빛이 감도는 세상으로 돌아온 느낌이 드는 장소였다.

                                ★.사진으로 보는 오리온 목장 산행의 산행사진들.★

▼ 입산통제소를 지나간다. 무장사지 3층석탑 이정표까지 친절하게


▼ 임도 3거리길....내려올 때 이 삼거리에서 서로 만난다.


▼ 야생화 궁궁이 올라가는 길 옆에 피었다. 이름 맞을까???


▼ 계곡 따라 올라가는 길




▼ 바위에 새긴 암각화...누가 그렸을까??? 아주 오래된 것은 아닌 것 같고 근래에 그린 것인가??? 모르겠다.


▼ 계곡의 길 옆의 시냇물이 정겹다.


▼ 망가져 버린 시멘트 길...


▼ 드디어 무장사지 입구 이정표가 나타난다. 개울 건너서 가면 무장사지




▼ 목장 입구에 있는 폐가


▼ 억새가 피어있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아직 활짝피지 않은 억새들






▼ 찔래 열매가 있길래


▼ 624봉을 향하여


▼ 억새사진들을 쫙...별로 잘 찍은 것은 없어도








▼억새 사이에서 용담을 보았다네....




▼ 정상부에 도착하니


▼ 정상부의 한켠에 구절초와 용담이 어울려 피어있다.


▼ 내려가는 길



▼ 버려진 농기구


▼ 구절초 군락


▼ 624봉과 능선길이 조망되는 곳에서




▼ 가는잎 구절초인가??? 잎이 무척 가늘고 하늘거린다.


▼ 키만큼 큰 억새 사이를 비집고 내려가려니....입술이 따갑다...


▼이름모를 야생화 단풍취는 아니고 벌등골나물???


▼ 임도 끝 지점에서 숲으로 들어가면 호젓한 산길이




▼ 빨강 열매는 천남성 열매


▼ 무명폭포......무장폭포라 이름지어도 될 듯한 폭포


▼ 바위 벽에 붙어서 살아가고 있는 벌집...가까이 가지 못하고 숨어서 줌으로 댕겨보니




▼ 꼬부랑 나무줄기


▼ 파평윤공묘지


▼ 이 너덜 돌덩이를 오르면 임도가 나온다.


▼ 또 다시 만나는 임도 삼거리길...원점회귀 산행의 교차점이다.


▼ 입산통제소의 밖은 환한 세상처럼 보인다.


▼ 델타 산악회 근교산행팀들을 만난다. 산에 오르기는 늦은 시간인데...


▼ 나무


▼ 암곡펜션


▼ 천북면 황금벌판과 소나무


                             
 

'산행 > 2007년 이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륵산_익산  (0) 2008.12.22
덕유산_향적봉_무주  (0) 2008.12.22
무등산_광주  (0) 2008.12.22
설악산_곡백운  (0) 2008.12.22
지리산_영신봉  (0) 2008.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