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23. 20:37ㆍ산행/2017년
-.산행일자:'17.12.23(토)
-.산행경로: 답운치 - 임도 - 통고산 정상 - 사방댐 - 통고산 자연휴양림
8여년만에 다시 걷는 낙동정맥길
동료와 함께 보충산행을 했던 약 30Km 거리인 답운치~한티재 구간중
오늘은 일부만 걷는 일정이다.
잔설이 살짝 덮힌 초입에서 산행시작
책임지고 바짓단을 적셔주던 조릿대들과
무성한 잡목들이 발을 걸고, 뺨을 때리고 격하게 반겨주네....
낙동길은 볼 것이 별로 없다.
대신 아름다운 소나무와 겨우살이 군락들....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안개로 숲은 깊은 잠에 빠져있다.
언제 부터인가 이런 적막감이 좋아졌었다.
천천히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기 좋은 길이지.......
가끔은 이런 오지 산행을 하며 깊은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좋은데,
힘이들어 자꾸만 피하게 되네.....
임도를 지나고...
부드러운 능선을 오르내리다 보면 나타나는 헬기장
그리고 바로 뒤 정상
포근한 날씨에 바람도 없다.
가야할 능선이 보이고...
미세먼지 탓에 일월산도 보이지 않는다.
통고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
수필가 장영희 교수는
태어남은 하나의 약속이라 했지,
나무로 태어남은 한여름에 물오른 푸르름을 뽐내라는 약속이고,
짐승으로 태어남은 우직한 본능으로 생명의 규율을 지키라는 약속,
그 중에서도 인간으로 태어남은 가장 큰 약속이고 축복이라고.....
축복받은 삶을 알차게 살아야 겠지!!!!!
사각거리는 조릿대 사이로 내려앉은 눈을 털어가며
모처럼 정맥길의 깊은 침묵을 느끼며 걸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