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1. 20:16ㆍ산행/2009년
산행일자: 2009.02.10(화) 흐림
산행코스: 병사골-장군봉-신선봉-삼불봉-관음봉-신원사(7시간)
마지막 가는 겨울을 잡으려 계룡에 오릅니다.
병사골에는 봄이 이미 와있는 듯,
겨울의 하얀색과 갈색을 벗고있고
팍팍한 오름길과 함께 산행을 시작합니다....
늘상 들어도 정겨운 '남매탑'
사랑의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는
아름다운 전설입니다.
룡의 뼛잔등이 늘어져 있고..
우리는 용의 등위에서 행복합니다.
마치 손으로 들면 금방이라도 들릴듯하여
들어 봤으나....
자연에 힘은 인간에겐 영원한 경외의 대상입니다...
딸랑 딸랑~~~~~
청룡회장님도 동참하셨구요
오늘은 계룡산 지킴이 역할이십니다.
겨울을 보내기 위해 왔건만,
눈은 없고 봄이 다가옴을 알려주는 안개만 산을 감싸고 있네요
막걸리 한사발 한 청룡의 회장님.
구성진 실타래를 풀어주시는
호메로스 초마롱마님
그린힐의 적토마!!
청룡인지 알프스인지 헷갈리네요..
호야님
우리 모두 앉아서
넘어온 산들과 고갯길을 풀어 가 보자구요..
겨울을 보내는 아쉬움을 아는지
계룡산신령께서
살짝 상고대 맛만 보여줍니다.
계룡산 신령님의 작품입니다.
서 있으면서 가는 나무
이성선
땅에 누운 것들은 모두 싱싱해진다
썩을수록 無 가까이서 맑아진다
잎 떨어진 가지 사이로 보니
구름이 산을 밟았구나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구나
구름 밟은 산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나무
저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다
누구에게 길을 묻지 않아도
어디로 가고 있는 나무다
서 있으면서 가고 있는 산
풀잎도 여기 앉아서 구름 냄새가 난다
내가 죽으면
어떤 냄새가 날까
나뭇잎 떨어져 햇살에
몸 말리는 냄새?
4년 전에 이 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나무가 변한 만큼이나 나 자신도 많이 변했음을 느낍니다.
서글픈 생각은 하고 싶지 않지만
인생은 서글픈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왜인지.......
관음봉 오르는 길입니다.
자연성능을 지나고
갈 수 없는 천황봉이 멀리 보입니다.
오늘의 정상인 관음봉입니다.
풍수리지가 들이 손꼽는 삼대 명산 중심부에서
소원도 한번 빌어야 겠지요...
겨울이 물러가기 싫은 듯
새싹에 심술을 부립니다.
고즈녁한 신원사에 내려서 무자년의 겨울과 작별합니다.....
화왕산의 화마가 많은 사람의 혼을 거둬갔지요
자연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하는데서
산신령님께서 경종을 울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산은 인간의 즐거움이 아닌 경외의 대상이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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