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구간_미시령_한계령

2009. 10. 16. 10:00백두대간

산행일시: 2009. 10. 14일 12:45분 ~ 15일(목) 17:25분 

산행코스: 17시간 40분

  미시령- 울산바위갈림길-1318.9봉-황철봉-저항령-1249.5봉-1326.7봉- 마등령 삼거리

나한봉-1275봉 신선봉- 무너미고개-회운각대피소-소청봉- 중청봉- 끝청 - 한계령

 

 달도 없는 미시령 고개 사면을 내려 잡목을 헤치고 서둘러 암흑이 깔린 산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어둠이 우리들을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이 드네요, 하늘엔 보석같은 별들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잘 나있는 길을 40여분 오르니 울산바위 방향과 대간길을 가르는 갈림길이 나오고..

 

오늘은 예전과 달리 보충산행이라 혼자서 독도와 판단을 해야 하므로 잔뜩 긴장하고 확인에 확인을 거듭합니다.

긴 여정이기에 알바는 곧 실패를 뜻하며, 함께한 동료들에겐 너무도 미안할 테이니....

너덜구간이 나타나고,

고맙게도 형광 안내봉이 길을 인도해 주는군요 

 

크고 위험한 코스이지만 미끌림이 없고 잡기도 좋아 진행하기가 좋습니다.

다만 수면부족으로 인해 몸의 중심을 잡기가 힘이 드네요..

 

 

 눈이 내려 앉은 것처럼 하얗게 빛이나는 구상나무가 신비로움을 더해주고..

 

 1318봉에 도착합니다.

 나침반 방위각을 225도로 잡고 황철봉방향으로 진행

 

초승달 아래 속초시의 야경이 보입니다.

좌측으로는 내내 오리온 별자리가 따라다니고, 기온과 바람도 적당하여 오르기가 상쾌합니다.

 

 깨진 표지석이 있는 가짜 황철봉, 황철봉은 너덜지대가 아닌 곳에 있다는데 알 수 없네요..

 

 

황철봉에 내려서 진행 방위각 주변으로 시그널을 찾아보니 북진하던 사람들이 표시해준 붉은화살표가 보입니다.

 

 저항령을 지나 암봉구간에는 암봉 좌우로 우회하여 진행합니다.

 야간이라 암봉사진들은 찍기가 어렵지만, 여기는 시그널이 많아 길 찾기는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일출이 시작되고, 일출을 보고자 마등봉으로 속도를 올립니다. 

 

 

 울산바위가 여명속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고..

 

 운무를 뚫고 해가 떠올랐습니다. 무사하게 대간길을 마칠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어둠속에 숨어 있던 설악의 준봉들이 하나 둘 깨어납니다. 

 공룡 뒤로 대청봉이 보입니다..

운무 뒤로 금강산 방향도 보이고...

붉은 비단이 햇빛을 받아 더욱 아름답습니다.

 

 

 간밤의 피로도 잊고 한참을 바라봅니다. 

 

 세존봉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공룡에는 사람들로 진행이 더딥니다.

 

 

 

 

 

 

 

 

 

 

 산의 정상부는 단풍이 모두 떨어지고

5부능선 이하로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너미고개,

바위를 잘못 밟았더니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쉬고 있습니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중청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치통으로 인해 지난 야근때 식사를 잘 하지 못한 탓으로 체력이 금방 바닥이 나며,

다리에 경련까지 일어나 다른분들은 먼저 보내고 더디기만한 오름질을 계속합니다.

 

 

 

 

 

 중청에는 행군훈련중인 군인들이 식사중이고..

 절뚝대며 왔다갔다 하는 군인들을 보니 군에 보낸 아들생각이 나네요..

 

 

파스를 다리에 뿌려도 추운 날씨 탓인지 풀리지가 않습니다.

대청봉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일행들의 베낭을 지키기로 합니다.

 

 

 

 하산길의 바위,

 

 한계령으로 하산 하는 길은 고난의 길이 었습니다.

 너덜과 계단, 무엇보다도 큰 봉우리 두개를 넘어야 하는 관계로 시간이 한없이 지체되었습니다.

 15시간 이내로 끝낼 수 있었는데 컨디션 난조로 17시간을 넘겼으니 함께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 그지없네요...

 몸 상태가 않좋으면 동참하지 말아야 하나 2구간은 기회를 잡기가 어려워 강행한 것이 누가 많이 된것 같습니다.

회복되서 다음 구간에 어떤 형태로든 보은하겠습니다.

 

귀한 시간내서 동참해주신 산악회 임원님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