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2구간_분기점_석개재

2009. 3. 10. 17:05낙동정맥

일시 : 2009. 3. 9(월) 

산행코스 : 10시간 5분 소요
      작은피재(07:35)-대박등(07:54)-유령산 사당(08:57)-통리(09:25)-고비덕재(11:22)-
      백병산(11:54)-휴양림갈림길(점심 13:03~13:30)-토산령(14:10)-구랄산(14:39)-면산(15:58)-석개재(17:40)

 

낙동을 중간부터 시작한 관계로 계획이 없는 날에 남은 구간을 줄여가고자 결심하였으나,
한정된 시간과 거리 등으로 망설이고 있던 차에 산악회로 부터 전격적인 지원 소식에 동료와 함께 정밀분석에 들어가고..
새벽 03시 30분 계속된 야근으로 지친 몸을 또 밖으로 내동댕이 칩니다.

일행과 합류하여 짙은 어둠속을 달려 태백에 도착하니 07:00,
3시간 만에 도착하다니... 졸면서 잘 몰랐었는데 한번도 신호에 걸린적없이 non stop으로 왔다네요...

 

 

 

 

 

 

  

고냉지 채소밭을 올라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는 천의봉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무사히 낙동을 완주할 수 있게 기원합니다.

차량으로 돌아와 작은피재 앞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출발하기전 귀향시간과 내일 출근시간을 감안하여 통리까지는 무조건 2시간30분내에 주파해야 한다고 동료와 약속한 터라,
급한 마음이 발걸음을 앞서네요...

 

 

 

 

청룡이 시작하던 때 활짝피어 아름답던 해바라기 꽃밭엔 황량함이 감돌고,
선답자들이 즈려밟아 반듯해진 등산로는 낙동하이웨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거침없이 진행하기가 좋습니다.

 

 

대박등을 지나고..

 

하얀 얼굴을 한 자작나무들이 갈길 바쁜 산객을 멈추게 합니다.
타이가 지역에서 자라고 자이리톨의 원료이면서 방충,방식성도 좋아서 우리 팔만대장경도 저나무로 제작하였다지요..

 

금강송도 의연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등로와 임도를 번갈아가며 건너니 공사현장이 나타납니다.
지도를 꺼낼 필요도 없이 눈으로 한번 둘러보니 고속도로 표지판 처럼 수많은 시그널이 방향을 인도해 줍니다.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기도 하고...^^

 

 

 

유령산 정상석을 지나 느릅령에 내려섭니다.

 

신라시대 임금이 태백산 천제를 올리기 위해 소를 몰고 넘던 고개라네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시간을 보니 예정보다 30여분 단축될 것 같아 안심하고..

 

 

문관석 2개가 있는 묘지를 지나고 봉우리를 내려서니 통리가 내려다 보이고 회장님의 차도 보입니다.

 

통리역 앞에서 김밥으로 식사도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자 역내 화장실로 갔으나 수세식화장실은 폐쇄되었고,
그 옆으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간이화장실들을 세워 두었습니다.
태백의 물사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보통 태현사 옆으로 오르는 길이나 경동이란 회사 울타리 옆을 따라 1090봉으로 힘든 오름길을 오르니 태현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한동안 가파르게 오르다 1,090봉을 지나면서 완만한 마루금이 이어집니다.

시간을 단축하긴 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어 속도를 더 내서 진행합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의 거친 숨소리와 허벅지를 마사지해주는 조릿대의 사각거림이
숲속의 적막을 깹니다. 

 

 

 이어 커다란 헬기장이 나오고, 고비덕재라는 이정표가 걸려 있네요.
잠시 쉬어 막걸리를 한잔씩 하고 다시 힘든 오름길을 오릅니다.

 

나무가 날 따라하네요 혓바닥을 길게 늘어뜨리고 헥~핵~ 캑 캑!!!

 

  

백병산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
낙동의 최고봉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당연 배낭을 벗어두고 달리게 하네요.

 

 

다시 돌아와 면산 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주위 나무위에는 겨우살이가, 주변 땅에는 두릅나무가 지천입니다.
그다지 높지않아 따는데는 문제없고, 단지 시간이 없는 것이 안타깝네요....
겨우살이에 정신이 팔려 걷느라 한디고개도 지나쳤습니다.

 

일출전망대 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납니다.
회장님께서는 석개재에 차를 주차하고 면산을 지나 구랄산에서 식사중이라고 메시지가 오네요
그자리에 주저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이제 피로감이 몰려오네요 속도를 조절해야 겠습니다.

토산령가는 길에 천연동굴이 보입니다.

토산령을 지나고 가파른 오름길 끝에 구랄산 정상에 오르니 회장님께서 마중해 주십니다.
맥주를 면산정상 눈속에 문어두고 오셨다고 앞장서십니다.
지금이 14시 40분이니 느긋하게 진행해도 충분히 일몰전에 도착할 수 있겠네요

한참을 내려고 다시 힘든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지친 다리를 다독여 가며 면산에 오르니 회장님표 맥주가 천연냉장고에서 반겨주네요,
여지껏 산행하면서 이렇게 맛있는 맥주는 먹어본 적이 없읍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제 두시간여 남았습니다.

많이 지친 탓인지 이제 완만한 오르길만 만나도 속도가 급격히 줄어드네요...

 

  

한시간이 넘어서고도 한참을 지나서야 삼각점이 있는 1009.3봉에 도착합니다.

마지막 내림길을 내려서면서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괴롭지만 또다시 한구간 줄임을 생각합니다. 

이렇듯 힘든 한 발 한 발이 모이면 언젠가는 낙동마루금을 다 그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다시한번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시고 알뜰살뜰 보살펴주신 회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